불황에도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미술시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미술시장은 396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1.6% 증가했다.
미술 시장에서 아트페어와 경매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에 화랑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 화랑의 유통영역 시장 점유율은 2015년 51.3%에서 2016년 41.2%로 10.1P% 줄어들었다. 반면 아트페어는 19.8%에서 21.5%로 1.7% 증가했으며, 경매는 28.9%에서 37.3%로 8.4% 증가했다.
작품판매금액 기준으로는 화랑은 상위 3개가 52.6%, 경매회사는 상위 2개사가 81.8%나 차지했다. 아트페어는 상위 2개가 52.3%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 주요유통영역별 상위 그룹에 높은 시장집중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 작품 수는 3만3348점으로 2015년보다 17.4% 증가했다. 반면 판매 평균가격은 2015년 1374만 원에서 2016년 1189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미술시장 업체 수는 전체 496개, 종사자 수는 전체 173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기준에 비해 각각 4.4%, 12.4% 증가한 것으로 미술유통업계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속작가제도를 운영하는 화랑 121개 중에 서면계약을 진행하는 화랑은 59개(48.9%), 구두계약 36개(29.9%), 계약형태가 없는 화랑은 26개(21.2%)로 조사돼 서면계약 체결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다양한 정책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미술시장 종사자 증가 추세에 맞춰 미술계 일자리를 전문화·다양화하고, 표준계약서를 보급해 서면계약 문화를 조성해나가고자 한다"며 "시장 집중도 완화와 시장 투명화를 위해 '미술품의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
이번 조사는 주요 유통영역인 화랑(437개), 경매회사(12개), 아트페어(47개)와 공공영역인 미술관(223개)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