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호텔' A380…어쩌다 애물단지 됐을까?
'하늘 위 호텔'로 불린 에어버스의 A380 여객기가 생산 중단 위기까지 몰렸다가 에미레이트항공과의 추가 구매 계약이 최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습니다. A380은 최근 주문 물량이 없어 2019년 이후 생산을 중단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하늘 위 호텔' A380이 어쩌다 애물단지가 됐는지 그 원인을 분석해봅니다.
초대형 여객기 A380에 대한 수요가 적은 것은 역설적으로 비행기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A380는 복층 구조로 좌석 배치에 따라 보통 544명, 최대 853명까지 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이 정도 승객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A380은 좌석을 모두 채우면 승객 1인당 비용을 크게 줄여 효율적이지만 좌석을 모두 채우기가 힘들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항공업계에선 에어버스가 항공시장 트렌드를 잘못 예측했다고 분석합니다. 초대형 여객기로 한꺼번에 많은 승객을 실어나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지만 경쟁사인 보잉은 달랐습니다. 보잉은 '허브 앤드 스포크' 모델 대신 환승 없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곧바로 잇는 이른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모델'에 대한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높은 연료 효율로 장거리를 갈 수 있는 중형 항공기 개발에 집중했고 중형 여객기가 대형기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내게 됐습니다
한편, A380은 에어버스가 보잉의 점보제트기인 B747과 경쟁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현존하는 여객기 중 가장 크며, 비행기 전체를 2층 구조로 만들어 B747보다 객실 공간이 50%나 넓습니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 시설도 설치할 수 있어 제트기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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