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제공 = 서울남산국악당] |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오태석 연출가가 우리 전통 어법과 감성으로 재해석해 낸 '템페스트'를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오태석의 '템페스트'는 '2011 헤럴드 엔젤스상'을 수상하고 '2011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2014 뉴욕 La MaMa 극장', 최근 '2016 칠레 산티아고 아 밀 페스티벌(Santiago A Mill Festival)'에 초청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오태석 연출가가 연출한 이번 작품은 얽히고설킨 원작 속의 관계를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따뜻한 가족음악극 형태로 각색해 만 5살 이상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이 품고 있는 판타지적 요소를 적절히 살린 가운데 배신의 절망을 극복하고 동생과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재결합과 조화, 균형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어 설 연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따듯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태석의 템페스트는 원작의 주인공 프로스페로가 가락국의 8대 왕인 질지왕으로, 나폴리왕 알론조는 신라의 20대 자비왕으로 바뀌었으며 괴물 에어리얼은 한국 무속신앙의 액막이 인형인 제웅으로 각색되는 등 삼국시대의 역사를 다룬 삼국유사와 셰익스피어 희곡의 만남을 통해 한국적 색채가 더해져 호평을 얻고 있다. 교과서 속에서만 만났던 위대한 작품들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오태석의 '템페스트'가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다.
특히 서울남산국악당의 개관작품을 비롯하여 '소리극 영영사랑'과 '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 '춘풍의 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연극 거장 오태석은 같은 작품이라도 무대에 올릴 때마다 새로운 연출적 시도를 통해 변화를 주는
'템페스트'는 2월 1일부터 21일까지(매주 일, 월/13, 14, 15일 휴무)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만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