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의 화장 트렌드는 무엇일까. 답은 '찹쌀떡처럼 하얗고 달덩이처럼 동그랗게'다.
최근 1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 유튜버 개코가 최근 탈북민 배우 김아라 씨(27·여)와 '북한 상위 1% 메이크업'을 주제로 합동 방송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사진을 참고해 북한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화장법을 선보였다. 이 영상은 8일 기준으로 조회수 8만7000건을 돌파했다.
영상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왕재산경음악단(북한 최초의 경음악단)을 비롯해 무용단·음악단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화장법이 인기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걸그룹이나 여배우의 화장법을 참고하는 것과 비슷하다. 개코가 북한 화장법을 두고 "우리나라 50년대 화장법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자 김아라는 이에 동의하며 "과거 한국에서 유행했던 화장법을 북한에서 뒤늦게 따라 하는 편"이라 설명했다.
북한 메이크업의 핵심은 찹쌀떡처럼 하얗고 보송보송한 피부 표현이다. 이를 위해 액체 성분의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보다 기름기를 제거하고 미백 효과를 내는 파우더인 '분'을 주로 사용한다. 영상에서 김씨는 얼굴에 분을 바르며 "이마나 광대처럼 얼굴에서 도드라진 부분은 반짝이를 활용해 더욱 하얗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화장 팁을 전수했다.
눈화장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스모키 메이크업을 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커풀 라인에 음영을 줘 깊은 눈매를 연출하면서도 부드럽고 서글서글한 인상을 만들기 위해 아이라인을 둥글게 그리는 것이다. 김씨는 "과거에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최근 인조 속눈썹을 붙이고 아이라인을 그리는 등 짙은 눈화장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때 한복의 색깔에 따라 눈두덩이에 바르는 섀도의 색깔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아라는 "분홍색 계열의 한복을 입었을 땐 눈에 파란색 섀도를 바르고 파란색 계열을 입었다면 분홍색 색조 화장품을 칠하는 편"이라며 북한의 독특한 눈화장법을 설명했다.
이처럼 두껍고 진한 화장법이 유행을 하는 이유는 미의 기준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달덩이처럼 동그란 얼굴을 미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미인상에 맞추기 위해 피부톤을 환하게 만들어 얼굴형을 부각하고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만
화장을 완성한 두 사람은 머리 모양까지 리설주를 완벽하게 묘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콘텐츠 너무 신선하고 재밌다", "머리까지 하니까 정말 리설주 같다", "나는 달덩이 같은 얼굴인데 북한에 가야 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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