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판타지 '신과 함께'와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 '일구팔칠'
연말 치열하게 흥행 경쟁 중인 두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세련된 검정 옷을 입고 사후 재판에서 열심히 망자를 변호해 환생을 돕는 저승차사와.
80년대 의상과 헤어로 수상한 공권력의 움직임을 감지한 후 진실을 추구하는 최 검사.
배경과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 신과 함께와 1987에는 하정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흥행을 위해 배급사가 극장가 성수기인 연말에 영화를 개봉하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하정우 / '신과 함께'·'1987' 주연
- "전혀 예상도 못 했고. 제가 연속으로 두 작품에 나오게 되는데 지겨워하지만 않으신다면 즐겁게 선택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달수 역시 신과 함께에서는 망자의 죄를 묻고 형량을 내리는 판관 역으로, 1987에선 보도지침을 어기고 박종철 사망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의 사회부장으로 등장합니다.
현재 개봉 중인 강철비에서 남한으로 급파된 북한 암살요원으로 등장해 섬뜩함을 선사한 조우진은, 1987에서는 조카의 시신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하는 박종철 열사의 삼촌입니다.
대통령으로 강철비에 나온 김의성은 다른 영화에서는 감옥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세상에 알리는 해직기자로 관객을 만납니다.
신과 함께, 1987, 강철비.
같은 배우 다른 캐릭터, 관객들의 최종 선택은 어떤 영화일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