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25)이 고국 관객을 만난다. 오는 9~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마린스키발레단 프리모스키스테이지의 '백조의 호수' 무대를 통해서다.
2011년 동양인 남성 발레리노로는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해 4년 만에 수석 자리를 꿰찬 김기민은 세계 최고 기량의 무용수만 모인 마린스키에서도 팬덤이 상당한 스타다. 지난해에는 고전발레 '라 바야데르'의 전사 솔로르 역할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는 별명이 붙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 상을 받았다. 이 역시 한국 발레리노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김기민은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빅토리아 테레쉬키나와 호흡을 맞춘다. 김기민은 10대 시절이던 2009년 국립발레단에서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트 왕자 역을 맡으며 국내 직업 발레단 역사상 최연소 주역 발레리노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백조의 호수'를 두고 "숭고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이 녹아있는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나흘에 걸친 공연 중 10·12일은 김기민과 테레쉬키나 커플이, 9·11일은 마린스키발레단 프리모스키 스테이지의 현역 수석무용수인 세르게이 우마넥과 이리나 사포즈니코바 커플이 무대에 오른다.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원조 마린스키발레
공연은 9~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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