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39년 경기도 안성 태생인 고인은 고려대 국문학과에서 조지훈 시인에게 시를 배웠다.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그 당시 대표적 시 동인지인 현대시 동인에서 글을 썼다.
시인은 1977년 3시집 '들판의 비인'에서 일상성의 회복을 도모한 특유의 관념적 산문시를 선보였다. 인간의 신체에 주목한 9시집 '몸시'(1994), 순수 생명을 상징하는 10시집 '알시'(1997)로 한국 산문시의 한 영역을 개척해왔다고 평가받는다. 시인의 시 세계는 2004년 12시집 '본색'(本色)에 이르러 불교와 노장 사상, 자연친화적 생명관을 아우르게 된다.
고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의 입체화'를 추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극, 시춤, 먹춤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일평생 안주를 거부해왔다. 1988년에는 전봉건 시인이 운영하는 월간 시전문지 '현대시학'을 맡아 2013년까지 운영했으며, 한양대 정민 교수의 '한시미학 산책', 오규원 시인의 시 창작법을 연재해 반향을 일으켰다.
2006년 대한민국문화훈장을 받았고, 한국시인협회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 10월 1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보체리 선산.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