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명창 안숙선, 기타리스트 이병우….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공연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음악인들이 총출동한다.
오는 11월 3~5일 롯데콘서트홀과 예스24라이브홀에서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의 음악회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의 좌석은 전석 1만원. 저렴한 가격에 장르를 망라한 국가대표급 음악가들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벌써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흘 간의 릴레이 공연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역시 조수미와 나윤선이 출연하는 5일 공연이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마지막 공연 1부의 주인공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뉴욕 재즈 앳 링컨센터, 프랑스 샤틀레 극장 등 권위 있는 무대들을 누비며 35개국에서 8개의 음반을 발매한 나윤선은 독보적 음색과 표현력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재즈 음악가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녀는 이날 공연에서는 재즈와 우리 국악을 섞어 만든 새로운 '아리랑'을 비롯해 해외 뮤지션들과 협업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 무대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출연해 평창올림픽을 주제로 한 음악들을 선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제작된 조수미의 주제가 '평창의 꿈'을 웅장한 합창과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홍보대사를 거쳐 2008년 베이징올림픽 특별 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등 국제스포츠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활약해온 조수미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홍보대사를 맡았다. 조수미는 평창올림픽조직위 측에 "작사·작곡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 영어와 불어로도 녹음했던 '평창의 꿈'을 불렀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고, 평창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던 순간은 다시 생각해도 감동적"이라며 "개막식이나 폐막식에도 불러만 준다면 모든 일을 제치고 올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앞선 3일과 4일 공연은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다. 첫날 무대는 국악 작곡가 겸 연주자 원일이 꾸민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프로젝트성 밴드 '슈퍼밴드'와 함께 안숙선, 전영랑 등 국내 대표 소리꾼들이 등장한다. 한국 전통 악기와 재즈밴드가 결합된 슈퍼밴드는 현대적 색채를 물씬 머금은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영화 '왕의 남자''관상''국제시장' 등의 음악을 담당한 대표적 영화음악감독이자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와 여러 문화권 음악의 솜씨 있는 조화로 명성을 쌓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나서는 4일 공연도 기대작이다. 양방언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리랑 판타지''프론티어' 등 대중적으로
도 잘 알려진 동서양 퓨전 음악들을 연주한다. 이병우는 기타 솔로 연주로 시작해 그가 작곡한 영화 수록곡들을 영화 속 장면들과 함께 선보이는 무대로 구성한다. 조수미와 나윤선이 출연하는 5일 공연은 지난 24일 오후 티켓을 오픈한 즉시 만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됐다.
[오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