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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바라본 미셸 오바마의 모습이다. 2015년 미국에서 출간된 피터 슬레빈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전기 '미셸 오바마'(원제 Michelle Obama : A Life·학고재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시카고 변두리에서 자란 흑인 소녀가 퍼스트레이디가 돼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때까지 과정을 각종 기사 자료와 주변 사람들의 증언, 미공개 인터뷰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책은 흑인 노동자의 딸로 태어난 시카고 토박이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하기까지의 치열한 성장기를 소개한다. 로스쿨을 졸업한 뒤 막대한 연봉의 변호사 일을 때려치우고 청년 공동체와 지역 공동체, 흑인을 비롯한 소수자 집단을 대변하기 위해 각종 조직을 이끌던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2008년 대선 과정에 대해서도 충실히 기록해 버락 오바마의 입지전적인 정치인으로서의 성장 행보를 엿볼 수 있다. 정치인으로 남편이 유명해지면서, 암살 표적이 될까봐 두려워했던 사실도 털어놓는다. 미셸은 "아이들이 아빠를 잃더라도 모든 것을 잃게 되지는 않도록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저자가 높게 사는 미셸의 능력은 '소통'이었다. 영부인으로 단순히 대통령의 옆을 지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저를 개방해 참신한 인문과 새로운 목소리를 수용하고, 직접 거리로 나가 자신을 알린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시트콤과 토크쇼에 출연하고, 소셜 미디어로 소통했다. '소통의 여왕'으로 미셸의 진면목을 가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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