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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오늘날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라는 평을 받고 '미들섹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최신작 '결혼이라는 소설'(민음사)이 출간됐다.
브라운대 영문과에 재학 중인 매들린은 4학년 마지막 학기에 들어간 기호학 수업에서 우연히 공대생 레너드와 사랑에 빠져 졸업 학기를 연애하느라 시간을 보내다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고 만다. 졸업 후 레너드가 유명 생물학 연구소의 인턴 자리를 얻게 되어 매들린과 동거를 시작하지만, 레너드의 조울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연애에도 점점 부정적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매들린을 오랜 시간 짝사랑해온 미첼도 종교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떠난 유럽여행에서 정처없이 방황한다. 소설 속 청춘들은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며 학교를 졸업하지만 확실한 직업도 미래도 없이 불안한 상황에 혼란을 겪는다.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1980년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향수를 자극한다는 것. 휴대전화도 SNS도 없이, 전화 한통을 받기 위해 밤을 새고, 기약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절의 '아날로그 사랑'의 풍경을 매력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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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이건의 삶에서 전환점이 된 유럽 여행의 경험이 반영된 소설이기도 하다. 이건은 고교 졸업 후 떠난 유럽 배낭여행에서 지독한 외로움을 겪고 공황발작까지 일으켰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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