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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릴 페트렌코. <사진제공 빈체로> |
최고를 이끄는 리더의 면면에는 자연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푸르트벵글러, 첼리비다케, 카라얀, 아바도 그리고 지금의 사이먼 래틀까지. 거장을 넘어 전설이 된 이들을 이을 후계자로 낙점된 지휘자가 바로 키릴 페트렌코(45)다. 내년을 끝으로 베를린필을 떠나는 래틀의 뒤를 이어 차기 음악감독 자리에 오르는 페트렌코가 내달 13일 독일의 명문 악단 바이에른 슈타츠오퍼(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월 19~20일 래틀과 베를린필의 내한을 앞두고 더욱 화제가 되는 공연이다. 서울에서 베를린필의 현재와 미래를 두달 간격으로 만나볼 기회다.
러시아 태생의 오스트리아인인 페트렌코는 근 10여년 간 유럽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른 젊은 지휘자다. 베를린 코미셰오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그는 빈 슈타츠오퍼, 파리 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등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오페라 음악계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2015년 페트렌코가 베를린필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뽑혔을 당시 세계 음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없지 않았다. 그는 베를린필 최초의 러시아 출신 감독이자 최초의 유대인 감독이며, 오페라 극장의 감독만을 역임했던 인물이 베를린필 음악감독으로 낙점된 것 역시 최초다. 변화를 원하는 단원들의 기대가 담긴 결정이었다는 분석이다.
페트렌코는 세계 클래식계에서 가장 베일에 쌓인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언론 접촉을 극도로 피하는 성향 탓에 지난 십수년 간 독일 현지에서도 제대로 된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 이번 내한에서도 그를 만날 기회는 당연히 공연장에서밖에 없다.
5년째 페트렌코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뮌헨 바이에른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는 독일 오페라 음악을 대표하는 명문 악단 중 하나다. 뮌헨의 국립 오페라 극장을 터전 삼는 이 악단은 청년 시절 모차르트가 제 이름을 유럽 사회에 알린 전통 깊은 곳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와 바그너의 오페라에서 최고의 권위를 누리는 악단이다. 이들이 오페라가 아닌 관현악 곡으로 내한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페트렌코와 바이에른슈타츠오퍼는 말러 교향곡 5번과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
공연은 9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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