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명성황후로 확인된 초상화나 사진이 한 점도 없었는데요.
오늘(14일) 명성황후를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초상화가 공개됐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머리에 두건을 쓰고 하얀 옷을 입은 채 손을 가지런히 모았습니다.
고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다보성갤러리가 '구한말/일제강점기 특별전'을 통해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되는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발견 당시 족자의 뒷면 두 글자가 훼손돼 있었는데, 조사 결과 '민씨'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박재성 / 한문교육학박사
- "적외선으로 촬영해보고 여러 조사를 해봤지만 제가 조사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돼 '민' 자와 '씨' 자 두 글자가 삭제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명성황후 초상화 최초 공개에 대해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반론이 있고 "왕비의 옷이라기보다는 평상복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보성갤러리는 "평민의 옷에는 넣을 수 없는 '모란문'이란 고급무늬가 저고리에 있고 신발도 고급 가죽신"이라며 "왕비의 초상화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종춘 / 다보성갤러리 관장
- "새로운 자료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가진 자료도 있지만, 더 보강해서 앞으로 정확히 규명해서 다시 한 번 발표해 드리겠습니다."
특별전에는 명성황후 시대 궁궐에서 쓰던 주전자와 요강 등도 공개됐습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효심 가득한 시, 이토 히로부미의 시를 기록한 대표적 친일파 이완용의 글도 눈길을 끕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batgt@naver.com]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