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하며 살아온 50대 남성이 동네를 오가는 마을버스를 보며 정해진 구간을 맴도는 버스에 동질감을 느낀다. 남성은 폐차를 6개월 앞둔 중고 마을버스와 함께 세계 여행에 나선다.
여행작가 임택과 '은수'라는 이름의 마을버스는 677일간 세계 48개국을 돌아다닌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행 중에 만난 따뜻한 인연, 좌충우돌 에피소드 등을 생생하게 실렸다.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평생 가족을 부양하느라 자신의 꿈을 미뤄온 중년 세대들에게 도전의 참된 의미를 알고 꿈을 이루는 데 결코 늦은 나이란 없음을 저자는 직접 증명한다.
저자는 여행의 백미로 꼽는 순간은 칠레에서 시속 120㎞로 차를 몰아 대형 차를 추월한 때다. 마을버스는 빠르게 달릴 일이 없기 때문에 제조할 때 시속 60㎞를 넘지 않도록 제한 장치가 걸려있는데 여행 전 버스를 개조해 이를 풀었다. 그리고 도로에서 고속으로 질주해 대형 차를 추월하는 행위에서 은수와 저자 모두 한계를 극복하는 성취감을 얻었다.
오늘도 제한장치에 걸려 반복되는 코스를 돌고 있는 독자들에게 권한다.
욱하고 뒤돌아서 후회하는 감정이 밀려오고, 이를 알면서도 또 감정적이 되고, 그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걸 다시 후회하게 된다.
정신과전문의로 비즈니스 심리 분야 일본 최고의 권위자인 와다 히데키는 불쾌한 감정을 어떻게 밝게 바꿀 수 있는지, 감정을 드러내서 관계를 해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일상의 사례로 쉽게 설명한다. 쉽게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은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는데 답을 단정 짓지 말고 일단 모호한 상태로 내버려 두는 것이 효과가 있다.
내 안에서 생겨나는 나쁜 생각을 홀가분히 떨치고, 타인의 싫은 소리와 빈정거림을 가볍게 받아넘기고,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게 만드는 작은 공황 앞에서 냉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 이미 일어나버린 불쾌한 일이나 타인의 악감정에 붙들리지 말고 눈앞의 할 일을 하나씩 해보자. 감정 조절의 기본은 '무시'다. 감정은 내버려 두면 차츰 잦아들게 돼있다.
미국인의 72%는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4분의 1이 넘는 미국인들은 평생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연구하기로 한 저자들은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값비싼 집에 살면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 중에 진짜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작 부자들은 부자 동네에 살지 않았는데 20년간 1만 2,000명에 달하는 부자들에 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부자의 공통점은 유산이나 학력, 운이 아닌 소비 방법이었다.
세계 부호 3위의 투자 귀재이자 억만장자 워렌 버핏은 60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고 아침 식사 비용으로 3달러 17센트 이상을 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소형차를 몰고 다니고 세계적인 가구 회사 이케아 창립자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이코노미석과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한다.
이처럼 부자들이 부를 축적한 방식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것들이다. 소득 이상의 돈을 소비하지 말 것. 소득의 2배가 넘는 융자를 받아야 하는 집은 사지 않는 것.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등 사소해 보이지만 검증된 법칙들이 있다. 자수성가한 이들의 절제된 생활 습관은 위대한 성과가 따른다. 책은 부의 핵심 법칙이라고 설명하지만 꼭 부를 위해서가 아닌 일상에 적용하기에도 의미가 있다.
소설가 김별아가 스무 살 아들에게 주는 응원의 메시지를 책으로 엮었다.
여름에 입대한 아들이 입대한 날부터 훈련소 수료식까지 38일 동안 매일 쓴 편지 서른여덟 편에 아들이 백일과 첫돌 때 쓴 편지를 더해 총 마흔한 편의 글이 담겨있다.
저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엄마도 너와 함께 새로운 21개월의 삶을 꿋꿋이 살아내겠다'고 다짐한다. 텅 빈 집에서 아들이 즐겨 듣던 노래, 좋아하던 음식, 사소한 습관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작가는 아들에게 랭스턴 휴즈와 박철의 시, 언니네 이발관과 양희은의 노랫말, 희곡 '햄릿'과 오페라 카르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군대에서 복무하며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 청춘들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이자 모든 군인의 어머니가 느끼는 마음이 담겨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라면 공감할 내용이 많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 불리는 오벨리스크. 거대한 바위에 태양신에게 바치는 헌사나 왕의 생애를 상형문자로 새겨 넣은 웅장한 이집트의 문화유산은 뉴욕과 런던, 파리에 서 볼 수 있다.
파리 유네스코 한국대표부에서 근무하면서 고향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문화재에 흥미를 느낀 저자는 약탈 문화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약탈 문화재 문제는 국제정치가 불편해하는 주제다. 현재의 소유자와 과거의 소유자 모두 권리를 주장하지만, 두 소유자의 분쟁을 조정하는 국제법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미술사와 민감한 외교 사안이 담겨있는 신간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는 총 2권으로 각각 주인에게 돌아온 문화재와 빼앗긴 문화재를 다룬다. 문화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에 약탈 과정에 대한 추적이 더해져 교양소설을 읽는 재미에 추리소설을 읽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아직도 해외를 떠돌고 있는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재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운다.
어떤 조직이 성공하면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리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직의 성공과 실패가 단지 리더의 몫은 아니겠지만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머크사의 CEO 로이 바겔로스는 개발비 2억 달러를 들인 신약을 통해 2,000만 명 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실명 위험에서 구했다. 구매자의 비용이 없는 회사의 부담이었지만 이를 통해 머크사는 막대한 신용과 이익을 거뒀다. 반면 존 굿프로인트는 우유부단함 때문에 거대 글로벌 투자은행 살로먼을 치명적인 위기에 빠뜨렸다. 조직원의 신뢰를 얻지 못한 와그너 닷지는 13명의 소방대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와튼스쿨 경영학 교수인 저자는 "리더십이란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일종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가 익혀야 할 리더십과 리더가 갖춰야 할 원칙을 절체절명의 순간, 위기에 처했던 리더들의 결정과 행동을 바탕으로 분석한다.
'너 자신을 알라' '너를 설명하라' '눈높이를 높여라' '사전동의를 구하라' '신속하게 행동하라' '궁합이 맞는 조직을 찾아라' '확고한 신념을 가져라' 등 9개의 원칙 속에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경험과 배움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근대 이전 유럽 학자들은 모국어보다 라틴어를 더 즐겨 사용했을 정도로 라틴어는 예술적·학술적·종교적 토대가 되는 언어다. 그러나 고대 로마 제국의 언어인 라틴어는 배우기 쉽지 않고 쓰임새가 줄어 지금은 사어(死語)가 됐다.
신간 '라틴어 수업'은 라틴어를 가르치는 교재는 아니다. 저자 한동일 신부가 2010~2016년 서강대에서 했던 라틴어 강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유럽 각국의 문화와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 언어 이야기부터 그리스·로마 시대 문화와 사회 제도, 법, 종교 등 광범위한 인문지식을 이탈리아 유학 시절 경험담이 담겨있다. 28개 라틴어 표현을 중심으로 한 강의 내용과 신부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책 출간을 기념해 보내온 편지들이 실렸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