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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영화제의 타이틀은 '관계의 형태들'로 4가지 테마를 선정하여 일본, 영국, 러시아 국적의 원작 소설과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4편을 마련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관계와 그 맥락에 숨어있는 다양한 관계의 결을 살펴 볼 수 있다.
8월 18일 개막작 '헛소동'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괜한 소란 떨었네'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첫 번째 테마 '남과 여'의 관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어벤저스'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조스 웨던의 작품으로 셰익스피어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원작 '괜한 소란 떨었네'는 작년 셰익스피어 400주년을 기념하여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셰익스피어 전집'에 포함된 작품이다. 영문학자 이상섭 교수가 10년에 걸쳐 번역한 역작으로 실제 공연에 적합하도록 우리 말과 운율에 맞게 번역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화평론가 이상용(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이 시네마토크에 참여한다.
8월 19일에는 세 편이 연이어 상영된다. 이날 첫 번째로 상영되는 영화의 테마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다. 올 봄에 상영되면서 잔잔한 반향을 이끌어 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와 원작 만화를 함께 감상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와 치유의 과정,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문제를 다룬 수작이다. '싸울수록 유명해진다' 등의 저자이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은유 작가와 함께 해당 주제에 대해 속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세 번째 테마는 '고전과 우리'의 관계다. 오페라나 영극, 영화 등의 극 형태로 활발하게 재해석되는 '레이디 맥베스'를 함께 본다. 원작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의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는 '욕망'을 둘러싼 한 여인의 파국의 이야기를 흡입력있게 다뤘다. '속물 교양의 탄생' 등으로 우리 사회의 고전 읽기와 독서문화사를 소개하고 있는 경기대 박숙자 교수가 함께 한다.
마지막 네 번째 테마는 '작품과 번역'과의 관계다.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2011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줄리언 반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데뷔작 '런치박스'로 좋은 평가를 얻었던 리테쉬 바트라 감독의 작품으로 영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이 영화를 번역한 영화번역가 황석희가 함께해 작품과 번역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씨네21 이화정 기자를 초청하여 더욱 흥미로운 시네마토크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영화제의 팜플릿은 eBook으로 제작되었다. 이펍3(ePUP3) 표준으로 제작돼 영화제 소개 및 프로그램, 영화 소개, 원작의 샘플북뿐만 아니라 영화 예고편도 eBook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팝업 주석 기능 등 eBook만이 지닌 편리한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다.
'헛소동'의 원작 '괜한 소란 떨었네'는 eBook 형태로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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