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쳐온 배우 김영애 씨가 별세했습니다.
암 투병 중에도 촬영장을 지켰던 고인이기에 동료 연기자들과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큽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1971년 방송사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던 김영애 씨는 눈부신 미모로 주목받았습니다.
드라마 '수사반장'과 '모래시계'로 인기를 얻은 고인은, '미워도 다시 한번', '겨울나그네' 등 스크린 활동에서 미모를 넘어선 연기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출연작만 100편이 넘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고인은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음에도 연기 열정을 꺾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애 / (지난해 4월)
- "현장에 나가면 잊어버려요. 내가 내 몸 상태가 어떤지 미래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잊어버리고 현장에 나와있을 때 내가 연기할 때 얼마나 행복한지를."
대수술 후 영화 '변호인'으로 복귀한 김영애 씨는 모성애를 지닌 어머니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펼쳤고, 대종상 여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겨울, 건강이 악화된 후 시시각각 찾아오는 암의 고통 속에서도 진통제를 맞으며 촬영장을 지킨 고인은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를 유작으로 남기고 향년 6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꾸려졌으며 별세 소식에 연예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