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이 한 남성의 차량 트렁크를 수색하다 검은색 봉지를 발견했습니다.
봉지에는 취업준비생과 승진을 앞둔 회사원 등 무려 9명의 신분증이 들어있었습니다.
대리시험 브로커 30살 김 모 씨에게 토익시험을 대신 쳐 달라고 의뢰인들이 보낸 신분증이었던 것입니다.
대리시험 의뢰인은 "큰 회사들은 전부 다 토익 점수를 보니까 700점 이상을 단기간에 올리려고 그랬다"고 밝혔습니다.
외국계 제약회사 직원인 김 씨는 실제 1명당 400만 원을 받고 대신 시험을 쳐 토익 시험 900점 이상을 받아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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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이슈픽 |
그런데 3년 동안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의뢰자와 자신의 사진을 합성한 신분증으로 감독관들을 감쪽같이 속인 것입니다.
실제로 김 씨가 쓴 프로그램으로 경찰관 2명의 얼굴을 합성했더니 놀랍게도 두 사람 모두 닮은 꼴 얼굴이 나왔습니다.
특히 김 씨는 의심을 피하려고 여러 번 시험을 쳐 점수를 조금씩 올려주는 치밀함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병수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브로커는 미국 유학을 다녀와서 카투사 복무를 마쳤기 때문에 의뢰자들이 의뢰하는 점수를 쉽게 맞춰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브로커 김 씨를 구속하고, 대리시험을 맡긴 의뢰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