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연륜과 한국의 젊음이 한 데 섞인다. 서울 도심 한복판서 쓸쓸하고 찬란한 북구의 선율에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오는 9~11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 규모 실내악 축제인 핀란드의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의 축약판이자 본격적인 한국과 핀란드 간 클래식 분야 협업의 물꼬를 트는 뜻깊은 무대다.
1970년부터 매해 7월 2주간 핀란드 쿠흐모에서 열리는 이 음악제에는 세계적 거장부터 신예까지 200여명의 연주자와 100여명의 음악도들이 모여든다. 인구 8700여명의 소도시 쿠흐모에는 이 기간 전 세계서 5만여 명의 관객이 몰려 북적거린다. 소콜로프·짐머만·하겐콰르텟 등 세계 최정상 연주자들이 거쳐가며 명성을 쌓아올렸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의 미공개 작품을 소개하고 잠재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과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음악을 무대에 올리는 등 건강한 실내악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쿠흐모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비올리스트인 블라디미르 멘델스존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야 미첼, 안티 티카넨 등 유럽 무대서 각광 받는 음악가들이 내한해 한국의 젊은 실력파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거장 시벨리우스의 극음악과 교향시, 피아노 작품들에 집중한 첫날 '시벨리우스의 시대(The Time of Sibelius)' 무대는 음악제의 백미다. 이어지는 10일에는 드뷔시·라벨·프랑크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밤의 파리(Paris by Night)'가, 마지막 날에는 바로크 시대를 테마로 한 낮 공연과 모차르트의 오페라곡, 브람스·슈베르트의 실내악 작품을
공연은 금호아트홀 (02)6303-1977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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