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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주자들이 각종 콩쿠르를 휩쓸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 창작곡을 연주한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거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산실로 거듭났지만 창작에서는 여전히 볼모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창작음악 발전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와 한국창작음악제추진위원회(위원장 황병기)가 주최하는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아창제) 양악부문 연주회가 지난 2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 째 열리는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는 기존의 서양 고전음악이 주를 이루는 한국 음악시장에서 창작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작곡가와 지휘자 연주자들의 창작활동과 연주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 아래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국악부문과 양악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국악부문 연주회는 앞서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번에 선보인 양악부문 연주회에선 공모를 통해 선정한 6인 작곡가의 작품을 임헌정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타악기의 영롱한 소리로 시작한 치천리의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강원도 아리랑 '아라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정임의 '피아노 협주곡-아라리', 대금에서 서양적 미색을 오케스트라에서는 동양적 아름다움을 찾아낸 정미선의 '두 대의 대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길(gil)'까지. 이 외에도 이수은, 박성미, 서홍준 작곡가의 특색 있는 작품들이 콘서트홀 장을 가득 매웠다. 이번 개최된 양악부문 연주회는 전석이 매진돼 무대 뒤 합창석을 비롯하여 3층까지 개방해야 했다.
이번 아르코한국창작음악제는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대표 작곡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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