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책들이 도서 시장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고지에 오르면 좀처럼 내려오질 않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는 시의 한 구절을 읊으며 여주인공을 지그시 바라봅니다.
이처럼 간접광고로 노출된 이 시집은 방송 직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한 달째 선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역사 강연으로 이름을 알린 강사 설민석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책을 썼고 출간하자마자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습니다.
드라마, 예능 등 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얻어 많이 팔린 책을 미디어와 베스트셀러를 결합한 '미디어셀러(Media Seller)'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유승연 / 예스24 뉴미디어팀 대리
- "미디어 노출됐다고 무조건 잘 팔린다기보다는 작품 자체의 시청률이라든지 열광적인 팬덤이 얼마나 형성됐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보이고요."
미디어셀러의 성공에 힘입어 일부 대형출판사들은 간접광고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문화평론가
- "책 자체가 아닌 그냥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의 내용은 사실 알지 못하고 드라마에 취해서 아니면 예능에 취해서 구입을 하게 된다라는 것은 정말 안타깝지 않나."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셀러는 움츠러든 출판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이동훈 기자 / batgt@naver.com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