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 풍자 걸개그림인 '세월오월'이 전시가 불발된 것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2014년 당시 광주광역시와 비엔날레재단의 관련 자료를 확보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허수아비 모습의 박근혜 대통령을 조종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전에 출품된 민중화가 홍성담 씨의 작품 '세월오월'.
당시 '세월오월'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시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전시 불허 지시를 암시하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홍성담 배제 노력', 제재 조치 강구', '광주비엔날레-개막식에 걸지 않기로'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겁니다.」
비망록 공개 후인 지난해 11월 윤장현 광주시장도 세월오월 전시 불허에는 김 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작가는 전시 취소 후에도 고통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홍성담 / 화가
- "베를린 시에서 초청을 받아서 전시회를 하는데 그림을 운반하는 운송회사가 운송을 못 하겠다고 거부했고, 부인이 성실납세자 표창장까지 받았는데 갑자기 올 8월에 세무조사가 들어오고."
특검은 전시를 막았다는 의혹을 받는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의 관련 자료를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전시가 안 된 것에 정부의 외압이 있었는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특검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