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레아공주` 별들의 세계로 떠나다

↑ [출처 = 연합뉴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로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은 미국의 배우 캐리 피셔(60)가 현지시간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LA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심장마비를 호소해 귀국 직후 병원에 입원하고 닷새째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피셔 가족의 대변인인 사이먼 홀즈는 피셔가 27일 오전 8시 55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수 에디 피셔와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여주인공 데비 레이놀즈를 부모로 둔 그는 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에서 쟁쟁한 당대 여배우들을 물리치고 레아 공주 역에 캐스팅되며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피셔는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록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 멤버인 가수 폴 사이먼과 1983년 결혼했지만 1년 뒤 이혼했다. 이후 사업가 브라이언 루드와의 사이에서 딸 빌리를 낳았다.
1970년대 후반 약물중독을 겪은 피셔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소설 'Postcards from the Edge'(1987)를 발표해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들었다. 유명 배우인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좌절하던 여배우가 마약에 빠졌다가 재활을 거쳐 시련을 극복한 내용을 담은 이 소설은 1990년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할리우드 스토리'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출연했던 피셔는 내년 12월 개봉 예정인 '스타워즈 에피소드8'의 촬영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감독한 조지 루카스는 "피셔는 아주 영리하고 재능있는 여배우이자 작가였다"며 "거침없고 현명하며 희망에 차있던 레아 공주를 연기하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으며, 피셔는 영화에서 우리의 위대한 공주였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오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