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 측이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반발했습니다.
유족 측은 검찰의 검사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 측은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유족 측 공동변호인단은 "'미인도'의 원소장자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라는 사실이 진품의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변호인단은 "김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미인도'를 선물했다고 지목된 오 모 씨가 그림을 가져간 사실은 있지만, '미인도'보다 훨씬 작은 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전 중앙정보부장의 몰수 재산 중에 가짜 골동품이 많았다는 사실도 제시했습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날카로운 자국인 압인선이 확인된 것에 대해서는 "송곳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동양화가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희귀하고 값비싼 석채 안료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호인단은 "프랑스 유명 감정단의 과학적인 분석 결과를 검찰이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배금자 / 유족 측 변호인
- "(검찰의) 과학수사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떠한 과학적인 수사 없이 적외선 촬영한 거 하나를 제시하면서 동시대 작품도 아닌 엉뚱한 연도의 작품과 비교하면서 비논리적인…."
25년간 이어진 미인도 '위작 논란'에 대한 검찰의 진품 발표.
하지만, 논란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처럼 아직은 진행형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이동훈 기자 / batgt@naver.com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