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을 했거나, 개봉 예정인 영화를 보면 '이것이 뉴스인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권력에 눈이 먼 정치인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인데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터널이 무너져 사람이 갇혀 있지만, 사고현장을 찾은 정치인은 기념사진 촬영이 우선입니다.
생존자가 있지만, 구조작업을 중단하라는 지시까지 내립니다.
영화 '터널'은 지난 8월 개봉 당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영화 '아수라'에서는 배우 황정민이 부패한 정치인의 표상으로 그려집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매수는 물론이고 조폭까지 동원합니다.
도시 난개발을 주장하는 장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커터칼로 습격당하는 장면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지진 발생 후 원전사고가 나는 재난영화 '판도라'는 한발 더 나갑니다.
영화 '판도라' 대통령 대국민담화 중
"국민 여러분, 솔직히 저희 정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정치인 묘사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된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게 단순히 상업적으로 이용된다기보다는…. 관객들이 그것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
부정부패로 얼룩진 영화 속 정치인과 무력한 정부.
'최순실 게이트'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지금의 정치 현실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이동훈 기자 / batgt@naver.com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