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말기의 학자 왕국유는 "시에는 유아지경이 있고 무아지경이 있다"고 했다. '유아지경'은 시에 시인의 감정이 배어 있는 정경이고, '무아지경'은 시인의 감정이 안 보이는 정경이다. 중국의 옛 시는 대체로 유아지경에서 무아지경으로 넘어왔다.
'시인의 울음'에서는 하소연의 노래를 '시인의 노래'라고 하고, 관조하는 노래를 '어부의 노래'라고 한다. 그 자체가 유아지경과 무아지경이다.
이백, 두보, 백거이, 소동파, 도연명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중국 최고의 시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시는 울음'이라 말한다. 울음이란 슬퍼서 우는 것과 가슴을 울리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시인의 울음이 담긴 시를 읽고 우리는 '공명'하게 된다. 이제껏 한시를 다룬 책들은 시어가 주는 감각적인 표현보다 역사적 배경과 의미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중국의 옛 시를 소리 내어 읽어도 좋을 만큼 우리말로 맛깔 나게 녹여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4세 때 자신을 극진히 돌봐주는 하녀 카테리나에게 연정을 느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카테리나는 자신의 생모였다. 이 일이 다빈치에게 준 충격은 그의 작품 '성 안나와 성모자'로 표현돼 있다. 그림 속의 두 어머니와 한 아이는 험준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온화하게 서로 바라보고 있다. 아이는 아버지를 상징하는 독수리 형상에서 등을 돌림으로써 바람둥이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한다.
'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은 명작의 탄생 뒤에 얽힌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차이콥스키, 미켈란젤로 외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헤밍웨이 등 음악가, 미술가, 작가 15명이 그려냈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작품에서 사랑의 흔적을 읽어낸다. "바흐의 곡에는 출세가 보장된 혼인을 거부한 정신이 흐르고,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사랑했던 여인의 여동생과라도 맺어져야 했던 애수가 흐른다"고 적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작품들을 보면 또 다른 의미가 읽힌다.
서울시 1개 구의 평균 인구 수보다도 적은 27만여 명이 사는 군산. 수도권 사람의 시선에서 군산에 사는 청춘들은 서울의 청춘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저자는 그저 "충분히 잘살고 있습니다"라고 할 뿐이다.
'공부 잘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사회의 통념을 거부하고, 헬조선 현실을 극복하는 43명 청춘의 고백을 담은 책이다. 암담한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뭉클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은 물론 노력이 부족하고 어려움을 겪지 못한 세대라고 비난하기 전에 그들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 모두에게 권한다.
일본 천황의 초청을 받은 당나라 승려 감진 대사는 일본에 도착하기까지 1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당나라에서 일본으로 가려고 한반도 남해안과 대마도를 거쳐야 하지만 신라인들이 해로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북아 패권을 둘러싼 한·중·일 삼국의 다툼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책은 패권 쟁탈의 과정을 통해 고조선부터 남북한 분단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역사를 더듬는다.
역사 저술가인 저자는 무역로와 사상 혁신, 왜곡과 정통성 논쟁, 주변 정세와 전략, 위기관리와 정치력, 기후변화와 정치 체제, 외교와 안목 등 6가지 쟁점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풀어낸다.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패권 쟁탈의 역사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저자인 김창준 전 의원은 1992년 한국계·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을 지냈다. 오랜 기간 미국 정치를 체험한 그는 책을 통해 미국 사회와 미국 정치, 의회와 정책 결정 방향,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트럼프 현상과 미국 사회 전반의 보수화 현상을 진단한다.
정치의 이단아, 아웃사이더, 막말 정치인으로 분류돼왔던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클린턴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미국 주류 언론 및 전 세계 언론과 전문가들은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는 수려한 말로 포장해 알아들을 수 없는 정책으로 대중을 현혹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기성 정치계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선거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 분노는 곧 대선정국으로 나갈 한국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트럼프 열풍은 한국의 다음 지도자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트럼프와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해해보자.
행복 프로젝트로 전 세계 200만 독자를 열광시킨 '무조건 행복할 것'의 저자 그레첸 루빈이 습관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습관을 들여 인생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습관은 없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성향에 맞게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먼저 원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일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자신이 어떤 성향에 속하는지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좋은 습관을 들이려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4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변화를 결심했을 때 새로운 마음가짐, 색다른 상황, 신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방법 등 어떤
저자는 "특정 욕구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돌리면 아무리 강한 욕구도 15분이면 가라앉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과거 나쁜 습관을 다시 행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면 15분만 기다려보자"고 제안한다. 인생은 정말로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