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투병 중인 배우 신동욱이 소설가로 데뷔했다. 헤쳐 나갈 수 있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는 그는 소설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는 배우 신동욱 첫 작가 데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신동욱이 참석해 소설을 쓰게 된 이유, 복귀 계획 등을 전했다.
신동욱은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작가로 데뷔했다. 이 소설은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맥 매커천과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한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이날 신동욱은 왼손에 장갑을 낀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뗀 그는 “동시간에 ‘도깨비’가 하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사람들하고 많은 자리에서 말을 많이 한 적이 없어서 어리바리하게 말을 할 수도 있다. 양해 부탁 드린다”라며 재치 있는 첫 인사를 건넸다.
신동욱은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줘’ 등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다 지난 2011년 군복무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라는 희소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씁니다, 우주일지’를 썼다.
그는 “처음 투병 중인 게 알려지고 굉장한 위로를 받았다. 그러다보니까 든 생각이 내가 나약해지는 것 같더라. 제 자신이 불쌍해 보였다. 그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사람들을 5년 동안 피했다. 전화도 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나처럼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잃지 않았으면 했다. 그 마음에 컴백을 결심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나처럼 투병하는 분들에게 지금의 나처럼 당장 할 수 있는 걸 했으면 좋겠다고, 헤쳐 나갈 수 있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우주 덕후’라고 밝힌 신동욱은 “캐릭터 설정은 연기할 때 성격 구축을 일기 쓰듯이 쭉 쓴다그게 항상 A4 10장에서 20장정도 된다. 그렇게 하던 대로 이번에도 캐릭터를 잡아갔고 우주에 놓인 상황이 저랑 비슷해서 감정이입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소설 속 주인공이 우주에서 표류하는 부분은 실제 신동욱의 심리 상태가 많이 투영돼 있다고. 그는 “조금이나마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고 싶어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철저하게 TV도 안보고 모든 걸 통제했다. 사실 말하기 버겁다고 말씀 드린 게 사람들하고 말하기 시작한 게 한 달도 채 안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무엇보다 투병 중인 그의 건강 상태가 가장 큰 관심사다. 신동욱은 “재활 치료 등을 통해 많이 좋아진 상태다. 사실 겨울이 제일 힘들다. 저의 아픔을 예로 들자면 커터칼을 쫙 뽑아서 칼날로 제 손이 슬라이스 당하는 느낌이 난다. 예전에는 조그만 충격에도 못 견뎠다. 한 번은 런던올림픽 한일전을 보면서 멋진 골을 넣은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친 적이 있다. 그때 기절을 했다. 대충 그런 느낌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연기자로서는 좋은 기회가 오면 꼭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추후에도 책은 쓰고 싶은데 출판사 대표님이 저를 찾아주실지 그게 의문이다. 글을 계속 쓰고 싶다. 소재도 많이 있다. SF, 판타지, 로맨스도 쓰고 싶다. 범죄심리학 소설도 쓰고 싶다.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오늘의 이슈] 정우성 소신발언 “박근혜 나와”…영화 ‘아수라’ 패러디
[오늘의 포토] 이세영 ‘초미니에 가리기 바쁜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