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을 5년동안 이끌어갈 종정(宗正)을 선출하는 추대회의가 내달 5일 열릴 예정이다.
현 종정인 진제스님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 등 몇몇 원로스님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종단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현재 교단의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 진제 스님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때문에 종헌에 의거해 차기 종정 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추대회의는 원로회의 의원, 총무원장, 호계원장, 중앙종회의장등 종단 원로들로 구성된다.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은 종단의 정신적 지주이자 법통을 승계하는 최고 권위를 가지며 동시에 대외적으로 한국불교를 상징하는 지도자로서 예우를 받게 된다. 종정의 절대적인 권위와 상징성때문에 추대를 둘러싸고 문중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종정은 최고의 선승(禪僧)중에 선출되며 그동안 성철 효봉 서응 월하 스님등 한국불교의 선맥을 이어온 스님들이 종정을 역임했다. 종정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현재 종정인 진제 스님은 2011년 12월 제13대 종정에 선출됐다. 1934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한 진제 스님은 1954년 해인사에서 석우 선사를 은사로 출가했으며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진 정통 법맥을 이었다. 진제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적 수행방식인 간화선(看話禪)의 부흥에 힘써왔으며 부산 해운정사를 창건했고 선학원 중앙선원 조실,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 등을 지냈다.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은 193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1956년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분황사, 조계사, 불국사 등 주지를 지냈으며 2013년 법주사 조실로 추대됐고 천호월서희망재단 이사장, 금오선수행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수차례에 걸쳐 중앙종회의원과 중앙종회의장, 조계종 호계원장 등을 역임해 종무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이밖에도 수덕사 설정스님, 오등선원
조계종 관계자는 “후보로 거론되는 스님들은 주로 소문을 통해 오르내리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힘들다”고 말하면서 “대개 현직 종정 스님이 연임하는 것이 관례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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