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시어머니 기화진 씨와 며느리 고순재 씨의 아웅다웅 포도즙 포장기가 그려졌습니다.
여름내 포도 농사를 지어 수확을 마친 순재 씨네 집. 요즘은 과일즙 판매로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셈이 밝은 화진 씨는 직접 손을 겉어붙이며 포도즙을 박스에 담습니다.
"담지마 그거는 그대로 놔" 고령의 나이지만 여전히 구슬땀을 흘립니다.
40봉지가 들어가면 딱 맞는 포도즙 상자. 근데 박스가 유독 터질듯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이거 세어본 거에요 어머니?"라고 물어보는 순재 씨. 화진 씨는 가득차 "다 셨어~"라고 답합니다.
그럼에도 박스를 쏟아, 봉지 수를 다시 세어보는 순재 씨. 아무리 봐도 더 들어간 것 같습니다.
엣날 같으면 어머니가 하시는 일에 토를 달 생각도 못했는데, 요즘엔 '아니면 아니다' 라고 표현 할 정도가 됐습니다.
며느리가 개수를 세는 것을 지켜보는 화진 씨. 오히려 검사받는 시어머니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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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하지만 다시 세 봐도 포도즙은 40봉지. 화진 씨는 "딱 맞지!"라고 소리를 질러봅니다.
이어 "그렇게 나를 못 믿어?", "잘해줘도 나를 못 믿는다니까"라는 잔소리가
또 "내가 젊어서는 너를 이겼어도 지금은 너 하라는 대로 하고 살아"라며 허허 웃어봅니다.
여자 혼자 아이들 키운다고 업신여김 당하지 않을까 악을 쓰며 살아온 화진 씨.
목소리는 여전히 기차 화통입니다.
방송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