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마술사 이은결과 최현우의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각각 방송과 무대를 누비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마술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는 식을 줄 모른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술에 대해 접근해 관객들에게 다른 묘미를 자아내는 이들이지만, 마술에 대한 열의는 뜨거웠다.
방송을 통해 신기해하던 마술은,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유투브 등의 영상과 온라인의 성장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신비주의로 베일에 쌓여있던 마술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예술이 됐고, 심리를 자극하며 또 다른 재미를 전하게 됐다. 막연하게 신기해하고 놀라움을 자아내는 마술은, 이제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과 전율을 전하는 한 장르가 된 셈이다. 이하 이은결, 최현우의 일문일답.
◇ 이은결, 끊임없는 상상을 이끌어내는 한국 대표 일루셔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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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프로 마술사에 최초의 국제대회 수상 및 최다 그랑프리, 최대 규모의 마술을 내보인 이은결은, 작가 EG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마술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앞으로 마술에 대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Q. 최근 마술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거 같은데 어떤가. MBC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인기를 모았고, KBS2 새 예능프로그램 ‘트릭 앤 트루’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동안 마술이 소비되고 있었다면 다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콘텐츠가 바꾸면서 형식이 바뀐 듯 말이다. 마술이 계속 변화하는 과정에서 진보하고 표현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술의 다음 단계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어서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했고, 마술을 신기해하는 것보다 허구 자체를 만들어서 보이는 콘텐츠가 ‘트릭 앤 트루’다. ‘트릭 앤 트루’는 기술과 상상력이다. 마술은 어떻게 보면 진짜가 아니고, 트릭으로 끝나니까 상상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형태로 대중이 다른 재미를 느끼고 관점이 생겨야 하니까.”
Q. 마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대에 오르면서 아쉬운 점도 있는지.
“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 평론도 생길 것이다. 현재는 마술사들끼리 얘기해 주는 정도인데, 마술에 대한 의미가 좀 더 다뤄졌으면 하는 거다. 아마 3, 4년 이후부터는 마술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주체주의, 작가주의 관점이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하나의 흐름이 될 것이다.”
Q. 최근에는 마술이 예술의 한 분야처럼,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마술사는 마술을 보여주는 사람, 즉 미디어 역할이다. 지금 시대의 사람이지만 마술을 읽고, 알 수 없는 세계를 대리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마술의 본질은 주술, 마귀의 술수, 망자, 영혼 등 알지 못하는 것들,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이다. 그런 니즈에서 나온 것이 일루젼이고, 현실에서 알 수 없는 미지, 미스터리를 해내는 것이 주술사다. 마술사가 된 것은 근대로 들어오면서, 모더니즘을 지나면서 60년대다. 푸딘, 유리겔라를 지나 행보를 봐도 마술에는 주술적인 힘이 들어가고, 신비해야 했다. 예술이 될 수 없는 구조였다.”
“예술이라고 한다면 눈에 보이는 미학 뿐 아니라, 작가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마술사는 현상 위주다 보니, 마음을 담을 수 없다. 마음을 담으면 마술이 아닌게 되지 않나. 주체주의라는 것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주의 공연도 하고, 마술적인 표현이 언어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서사가 아닌 시적인 표현인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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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마다 다른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난 초능력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하고 싶은 얘기를 접목시켜 설명을 하는 것이다.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공연에서 묻어날 것이다. 초반에는 화려할지 몰라도 후반부에서는 마술이라고 하고 싶은 얘기를 전한다.”
Q. 마술사 말고도 일루셔니스트라 불리지 않나. 마술과 일루션, 그 의미는.
“경험하면서 내가 바라보는 관점은 일루션이다. 마술은, 마술을 보여 지는 것을 끝난다. 나 역시 영향을 받았겠지만, 마술은 특별하다. 그것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틀로 하기에는 애매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해석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 개념을 확장시키고 싶었다. 마술이 오랜 역사를 지니면서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 말이다. 사람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과학이나 종교, 철학 등을 통해서도. 거기에서 느끼는 한계를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마술 아닐까.”
Q. 이은결에게 마술이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다. 일루셔니스트는 표현하는 사람에 따라 대하는 것이 다르다. 나역시 공연 마지막에는 퍼포먼스를 한다. 마술은 저에게 표현이자, 확장된 개념이 필요한 부분이다.”
◇최현우, 다양한 장르와 마술을 결합, 마술의 묘미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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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발달로 마술이 아닌, 생각 마음을 읽는 것에 관심을 둔다. 도구 장치가 없는 리얼리즘이 마술의 화두다.”
Q. 리얼리즘 마술이 통하는 이유는 뭘까.
“관객들이 생각한 것이 형성화된 것을 볼 때 쇼적으로 마주할 때 놀라워한다. 손이 빠르다거나 하는 테크닉적인 마술은 숙련으로 가능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마술은 마음에 남는다.”
Q. 최현우 공연의 특성이 있다면
“뻔한 공식에서 벗어나고 싶다. 매 작품 마다 색이 다르다. ‘더 셜록’ ‘더 브레인’부터 오는 12월에 오르는 ‘에스크’, 모두 다른 구성이다. 마술이라는 게 판 번 보고 똑같으면 실망하지 않나. 그걸 다른 색으로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 ‘에스크’는 ‘마술 안 믿는데 왜 마술을 보러 오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마술에 대해 대중들은 의심을 하면서도 보러 오고, 나는 왜 마술을 할까, 라는 것이다.”
Q. 최현우가 생각하는 마술이란.
“마술이 생명력을 가지긴 위해서는 신
“마술의 사전적 정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트릭으로 하여금 가능하게 하는 현상’이다. 마술사는 사전적인 의미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