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 축제에서 조합의 장인들이 도시의 곳곳을 이용해 연극을 만들고 주민들은 돌아다니며 이를 즐겼던 것처럼 11월 대학로는 무대가 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대학로에서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공간을 체험하고 공연에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 ‘로드씨어터 대학로’를 선보인다. ‘로드씨어터 대학로’(연출 이곤)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확산되고 있는 공연 형식 ‘이머시브 연극(Immersive Theater)’의 개념을 활용한 신개념 공연이다. 이머시브 연극이란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에서 관객이 직접 이동하며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참여형 공연형태를 뜻한다. 단순 공연 관람을 뛰어넘어 만지고 맛보고 느끼는 등 오감을 활용해 공연을 체험하도록 한다.
‘로드씨어터 대학로’ 관객들은 대학로 6개 거점 공간을 인솔배우와 함께 이동하며 공연을 즐기게 된다. 연극은 총 3막으로 구성된다. 1막 배역발표 날 연극이 엎어진다. 2막 배우들은 흩어져서 자기의 삶으로 돌아간다. 관객들은 대학로 곳곳에 흩어진 이들의 삶의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3막아트원씨어터라는 공연에 모여서 관객과 배우는 함께 ‘햄릿’을 올리게 된다. 이곤 총감독은 “대학로라는 공간 자체가 관객들과 소통하는데 목적을 뒀다”며 “특별히 각본을 쓰기보다 배우들의 대학로에서 보낸 삶과 경험을 그대로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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