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대중문화부] 패션쇼장 런웨이에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나열하여 걷고 있다. 모델과 모델이 서로 스치는 순간 모델은 순식간에 새로운 의상을 입고 있거나 혹은 서로 부딪혀 빛나는 파편으로 변하며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나타난다.
패션쇼 관중들은 환호하고, 일부는 놀라움에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지난 2011년 북경에서 열린 3D 홀로그램을 이용한 버버리 패션쇼의 장면이다.
2014년에는 인도에서 당시 야당 대표였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현 인도 수상이 전국 100여개 지역에 동시에 송출되는 3D 홀로그램 생중계 기술을 사용하여 45일간의 기간 동안 1,500여개 지역에서 3천여회의 선거유세 집회를 진행했다.
이를 통하여 나렌드라 모디는 수천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마치 현장에서 연설하듯이 효과적으로 본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추가적인 기회를 얻었으며, 결국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는 모두 3D 홀로그램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뮤젼(Musion Das Hologram)의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도 있지만, 홀로그램으로 빅뱅, 싸이 등 한류스타를 만나볼 수 있는 동대문의 K-Live 홀로그램 콘서트와 에버랜드 홀로그램 공연관, SM타운의 홀로그램뮤지컬 등 한국의 대표적 홀로그램 프로젝트들은 뮤젼의 장비와 기술에 기반하여 진행되어 왔다.
전세계 3D 홀로그램 관련 특허의 대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 기업인 뮤젼은 지난달 22일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 전문 제작사인 ㈜디엘360(DL360)과 세계 최초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디엘360은 한국 시장에서 뮤젼의 유일한 공식 파트너로서 모든 홀로그램 사업을 독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3D, 가상현실, 미디어파사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문 콘텐츠 제작사인 ㈜디엘360은 이제 홀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보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디엘360의 손기윤 대표이사는 “뮤젼의 홀로그램 기술은 실제감과 입체감 방면에서 세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특히 밝은 대낮에도 야외에서 선명한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그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디엘360은 뮤젼의 공식 독점 파트너로서 뮤젼의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 받아 홀로그램을 활용한 디지털 전시회, 홍보관, 콘서트, 라이브 생중계, 한류 기반 디지털 행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하여 다양한 산업군별, 고객별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군 및 서비스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에는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여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자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할 예정”이라며 이번 독점 계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 세계 홀로그램 관련 시장 규모는 총 17조원 이상의 규모로 연평균 13%씩 지속 성장하여 2020년에는 35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ICT R&D 중장기 전략의 10대 핵심기술 중 하나로 홀로그램을 선정하였으며 창조경제 9대 전략사업 중 하나인 실감형 콘텐츠 분야로 홀로그램 기술을 집중 육성하는 등 홀로그램이 향후 대한민국의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단순한 디스플레이 기술로서의 홀로그램은 시장을 견인할 수 없다.
이번 뮤젼과의 독점 계약을 주도한 ㈜디엘360의 장영아 이사는 “앞선 홀로그램 기술에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의 콘텐츠가 수반될 때에야 비로소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 전문 제작사인 ㈜디엘360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
현재 정부와 기업계는 모두 홀로그램, AR, VR로 대변되는 실감형 미디어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경주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디엘360의 홀로그램 독점 계약이 실감형 미디어 산업에 어떠한 성과를 창출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