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이야기] 납치범에게 '탄원서'를 써준 부모…그들의 사연은?
지난 17일 방영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는 자신의 자식을 납치한 납치범에게 탄원서를 써준 부모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모았습니다.
사연의 주인공 영범씨는 딸이 태어난 후 생계를 이끌기 위해 공사장에 나가 막노동을 하던 중 추락해 다리를 다치고 맙니다.
다리를 다친 영범씨는 이제 일용직 일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더 빠듯해진 살림살이. 영범씨가 일을 못하게 되자 당장 분유도 모자라게 됐습니다.
분명 축복이었던 아이였는데, 그것이 불행의 시작인 것처럼 불운은 계속됐습니다.
아내 소미씨는 분유와 기저귀가 다 떨어져도 남편 영범이 신경쓸까봐 궁핍한 사정을 애써 숨겨보지만, 감춘다고 감춰지는 것이 가난이 아니었습니다.
빚과 생활비 때문에 사채까지 끌어다 쓴 상황, 난처해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본 영범씨는 미안한 마음에 방에서 나옵니다.
영범씨는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결국 그는 아이를 납치해 돈을 요구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 사진=MBN |
그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피해자의 부모 일수씨와 애리씨 부부는 탄원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찰서를 나서며 "우리가 잘한 게 맞는 걸까요?" 라고 묻는 애리씨에게 남편 일수씨는 "우리 '세라'라는 그 집 아이, 그리고 우리 딸 예담이만 생각합시다"며 아내를 다독입니다.
일수씨는 영범씨에게 합의서와 탄원서를 써주는 대신 한 가지를 꼭 약속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것은 납치범인 영범씨가 죄를 뉘우치고 떳떳한 사람으로 거듭나 건강한 사회활동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감옥에 있던 영범씨는 탄원서 소식에 몸
사람들은 일수씨 부부를 보며 '이들의 마음 속에는 부처가 산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용서한 것은 납치범이 아니라 한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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