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바퀴 달린 집이 길 위를 달린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45인승 버스지만, 그 속은 여느 집 부럽지 않은 세 사람의 보금자리. ‘덜컹’ 집이 흔들리자 ‘응애’ 울음소리가 터진다. “오빠, 희정이 기저귀만 갈고 가자!” 365일 이사 중인 희정이네 이야기다.
<집시맨> 3회 주인공 ‘희정이네 세 가족’. 길 위보다는 도시가 더 어울릴 법한 젊은 부부와 이제 생후 160일을 넘긴 희정이의 ‘집시 라이프’가 담길 예정이다. 매일 장소를 옮겨 다니는 ‘집’ 덕에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를 다닌다”는 이들은 어떻게 집시의 삶을 살게 됐을까. 이들의 여정은 오는 9월8일(목)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남편이 사업을 한 지 굉장히 오래됐어요. 사업을 하면서 동업을 자주 했는데 사람에게 배신도 당하고 돈도 많이 잃고… 결국 집을 날릴 지경이 됐어요. 평생 돈을 벌어 마련한 집을 잃으니, 자기 것이라고는 갖고 있는 게 없는 거에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렇게 살 바에는 그냥 우리 것을 갖고 작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남편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버스 위의 삶을 택하게 됐습니다.”
- <집시맨> 3회 주인공, 아내 서정현(32) 씨
▶ Point#1 바퀴 달린 집
세 사람이 매일 여행을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동력은 바로 네 바퀴 위에 마련된 집이다. 밖에서 보면 평범한 45인승 버스지만 내부에는 작은 집 한 채가 들어가 있다. 깨끗한 화장실 겸 욕실, 침실은 물론 아기침대, 사무공간, 커다란 냉장고가 있는 부엌 모두 완벽하게 갖춰진 공간. 처음에는 버스 안에서 산다는 말에 긴가민가하던 사람들도 내부를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두 사람은 결혼 전부터 버스 생활을 계획했다고 한다. 남들은 결혼반지를 고를 때 버스부터 골랐다는 부부. 그렇게 수개월 간의 공정을 거쳐 올해 2월 버스 집에 입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물처럼 희정이가 태어나 세 사람이 함께 버스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 Point#2 캠핑장은 우리 집 충전소
세 사람이 45인승 버스 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전기도 물도 금방 동이 나버려 곤란한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버스 출입이 가능한 캠핑장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부족했던 물도 채우고 화장실의 오수통도 비우며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한다. 특히, 물을 마음껏 쓸 수 있기 때문에 빨래도 하고 밥도 짓는다. 집시맨 부부는 “밥을 지어서 냉동실에 얼려뒀다 해동해 먹으면 오히려 밥솥에 보관하는 밥보다 윤기 있고 맛있다”며 고수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 Point#3 바다를 집 앞으로 소환하다
태안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캠핑장 덕에 집 앞 마당에 바다가 들어왔다. 산에 살고 싶을 때는 산으로, 바닷가에 살고 싶을 땐 바다로 향하면 되는 것이 집시맨 라이프의 묘미. 도착하자마자 창문을 열 때 파도소리가 들리면 가장 행복하다는 아내 정현 씨. 바다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많아 그 날 식사가 덩달아 풍성해지니 더욱 행복하다.
▶ Point#4 희정이의 밝은 미소
딱 봐도 쉽지 않을 듯한 세 사람의 버스 생활. 희정이에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두 부부는 희정이의 바른 성장에 이 여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신생아 때는 ‘흔들림 증후군’ 탓에 혹여 희정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100일을 넘긴 후에는 조금 걱정을 덜었단다. 무엇보다 자연에서 직접 잡은 음식들로 정성스레 희정이 이유식을 만드니 희정이 면역력에도 도움이 되고, 희정이가 자연의 소리를 듣고 좋은 공기를 맡으며 자랄 수 있어 그것만큼 두 사람이 희정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있을까 싶다고.
▶ Point#5 싱싱한 재료를 듬뿍 담은 캠핑요리
캠핑에 요리가 빠질 수 있을까. 특히 집시맨 부부에게는 캠핑요리가 곧 ‘집밥’. 더욱 정성을 쏟아 먹을 수밖에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냇가로 나가는 남편 현호 씨. 통발에 걸린 것이 없나 살펴본다. 나름대로 넉넉히 잡힌 민물새우로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결심, 재료를 손질하는데 그 종류가 심상치 않다. 양평에 갔을 때 잡아둔 다슬기를 된장 육수 내는 데 쓰고 갖은 채소를 송송 썰어 넣은 뒤 민물 새우를 올리면, 호화로운 된장찌개가 탄생한다. 자연에서 바로 수확한 재료들을 아낌없이 투하한 요리가 집시 라이프 최고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 Point#6 집시맨의 ‘진짜 직업’은?
버스를 구입하고 개조하는 데만 2억원, 그리고 남부럽지 않은 살림살이에 여행을 다니는 비용까지. 집시맨 신혼부부는 어떻게 매일 이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까. “버스 안에서 사무를 보기도 합니다”라는 현호 씨의 말에 따르면 그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어느 날 깔끔하게 양복을 빼입고 나타난 현호 씨는 버스를 몰고 서울 시내로 향한다. 집시맨은 과연 어떤 일 때문에 서울에 돌아온 것일까. 자세한 내용은 방송에서 확인 가능하다.
MBN <집시맨>의 ‘캠핑꿀팁’ 페이지 ‘캠핑이 쉬운 줄 알았냐’
MBN <집시맨>은 캠핑이 곧 인생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에 캠핑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