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1일 오후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2016 광주비엔날레 프레스 오픈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2일부터 일반 공개를 시작으로 11월 6일까지 66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등에서 열린다. |
37개국 12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가 2일 66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마리아 린드 예술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제8지대’라는 주제 선정과 관련해 “제8지대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을 벗어난 ‘상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지진계가 기후의 변화를 예측하듯이 예술가들이 사회의 변화를 먼저 예측·진단하고 예술에 대한 잠재력, 미래에 대한 투시와 상상력을 끌어내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품 252점은 전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되어버린 재난과 테러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라는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여기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도 곁들인다.
본 전시관은 크게 다섯개의 전시장으로 나뉜다. 한눈에 들어오는 단일한 이미지나 대형 구조물의 전시라기 보다는 만화경처럼 다양성과 복잡성의 세계를 구현해놓은 전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1전시장은 5.18광주민주화 운동의 주요 거점인 1980년대 녹두서점을 재현하며 광주비엔날레의 지역성과 정체성을 강조한다. 스페인 작가 도라 가르시아의 ‘녹두서점-산자와 죽은자, 우리 모두를 위한’이라는 제목의 신작으로 이 곳에서 다양한 워크숍과 발표행사가 이어진다.
덴마크 작가 잉겔라 오르만의 ‘거대한 돼지풀’도 눈길을 끈다. 갈대와 녹말풀, 마분지, 고무호스, 노끈 등 이질적인 재료로 만든 6m 돼지풀은 폭력적인 자연과 인류의 포용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마치 “멸종하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 지천으로 존재하는 것들을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이란 더 좋지 아니한가?”라고 되묻는 듯하다.
미국의 타일러 코번은 ‘인체공학의 미래’라는 작품을 통해 미래 인류를 위한 신개념 인체공학적 가구 시리즈를 선보인다. 안 리슬리가드의 영상 ‘신탁자, 부엉이...어떤 동물들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에서 부엉이는 아리송한 기계음으로 이야기하고 신작 ‘에이더를 엮고 돌리는 과정’에서 거미는 거미줄로 ‘ADA LOVELACE(에이다 러브레이스)’라는 글자를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다.
제2전시장은 다양한 영상으로 채워진 미디어아트 전시실로 탈바꿈했고, 제4전시장은 채움보다는
[광주 =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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