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빈지노, 다이나믹듀오 등 래퍼 42인이 뭉쳐 힙합도서를 발간했다.
랩 음악이 온라인 차트를 점령하고, 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가 시즌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가운데 래퍼들이 자주 사용하는 '스웨그'와 제스처는 유행이 된 지 오래다.
도서 '힙합하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아티스트 42명의 성장과정과 힙합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혼혈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 도끼, 힙합을 하려고 궂은 아르바이트도 마다치 않은 MC 메타, 이민자 출신으로 방황을 거듭해야 했던 타이거 JK 등이 힙합으로 희망을 찾는 데 저자 송명선은 한국사회에 힙합이 유행하는 이유는 대책 없이 절망하는 청춘들이 힙합에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975년 3월 신경림 시인의 '농무'로 첫 호를 발간한 이래 400번째 창비시선이 나왔다.
2009년 5월부터 최근까지 실린 시 가운데 86편을 골라 엮은 창비시선 400호 기념 시선집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는 시인의 내면이자 한 시대의 민 낯을 담은 자화상이다.
땅으로 하직하는 어머니를 꽃씨를 심는 일로 본 죽음의 비유나 침 바른 입술에 담긴 마음 하나 외엔 모두 불필요한 것들이란 사랑의 통찰은 시인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새삼 시를 접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을 엮은 신용목 시인은 "시에 쏟아진 눈부신 찬사들 속에서 도리어 시를 읽는 즐거움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며 "독자들이 가능한 한 여유롭게 시와 마주 앉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의 전방위 예술가 장 콕토(1889∼1963)가 쓴 소설로 동성애·근친상간·마약 등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드는 10대 고아 네 명이 기성세대의 질서를 거스르며 구축한 세계를 그리고 있다.
책을 번역한 불문학자 심재중 씨는 "작가는 어른 되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의 유치한 삶에 절대적 순수성의 세계라는 신화적 후광을 부여해놓았다"며 "장 꼭또의 관점에서, 아이들의 '유치한 세계'라는 말은 결코 폄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설의 제목은 우리나라에서도 일반명사처럼 쓰이고 있는데 이미 '무서운 아이들' 등의 제목으로 소개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원어 제목을 그대로 출판됐다.
'펑크 음악의 대모'인 패티 스미스의 산문집.
저자는 평소 아끼는 책 이야기부터 즐겨 찾는 장소, 좋아하는 TV 극 등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놓는다.
'내 생각의 흐름에는 종착역이 없다'고 한 저자의 이야기처럼 독자는 책을 통해 마치 정리되지 않은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비행기를 타고 직접 책 속에 등장한 장소를 찾아가는가 하면 정작
엉뚱한 궁금증에 예리한 관찰, 기발한 상상력이 바로 저자의 예술세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아닐까.
이상주 기자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