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서의 약진이 무섭다. 예스2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육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1%나 뛰어올랐다. 육아서는 계절적 요인을 타진 않고 1년 내내 판매량이 꾸준하다. 이 분야는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삼성출판사)라는 부동의 베스트셀러가 자리잡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들어서는 대형 저자들의 신작이 쏟아지며 약진을 이끌고 있다.
4월 출간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는 육아서 분야 스타 작가의 귀환을 알렸다. 인기 방송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멘토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오은영 박사의 이 신작은 “부모의 욱 한방에 공든 육아가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한다. 부모의 분노가 아이의 감정 발달을 방해하고, 부모 자녀의 관계를 망치며,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도 떨어뜨린다는 조언을 담았다.
이밖에도 스타 작가들이 줄줄이 귀환했다. 자녀교육서 분야 터줏대감이 된 ‘잠수네 아이들 시리즈’의 신작 ‘잠수네 초등 3,4학년 공부법’(RHK)은 2월 출간됐다. ‘똑게육아’의 저자 로리(김준희)도 7월에 신작 ‘똑게육아 올인원’(무한)을 출간했다. 자기계발서 분야의 스타 작가인 이지성의 첫 육아책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차이정원)도 기존의 팬덤을 끌어들였다. 육아과정에 있어서도 인문학 교육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출간 직후 7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16위까지 올랐다.
육아서 시장은 육아 전문가만큼이나 파워블로거의 책이 잘팔리는 것도 특징이다. 자신의 경험을 유머러스한 구어체로 풀어낸 친근한 육아서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똑똑하고 게으른 육아‘라는 말을 유행어로 만든 ‘똑게육아’의 저자는 MIT에서 석사를 받고, 금융회사에서 맹렬히 일하다 2011년 엄마가 된 ‘알파맘’이다. 뼈저린 직접 경험과 국내외 육아 전문서를 독파한 간접 경험을 네이버 까페에 연재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어 육아서를 펴냈다. 스테디셀러 ‘닥치고 군대 육아’(RHK)도 파워블로거 하은맘이 인기 연재물을 바탕으로 쓴 책. “애 하나 키우면서 ‘철인 28호’가 됐어. 육아 장난 아니다.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스펙터클 어드벤처가 펼쳐져”라는 거침없는 조언으로 3년째 육아서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예스24 김수연 가정 살림 육아분야 MD는 “육아서는 전통적으로 검증된 스테디셀러들이 예비 엄마들의 인기를 얻었으나 올해는 달랐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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