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모차르트!’도 그의 삶을 극의 동력으로 삶는다. 2010년 오스트리아 뮤지컬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 작품은 5번째 공연을 이어갈 만큼 국내 대표적인 스테디셀러가 됐다.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번민을 록 음악으로 풀어내고, 레게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모차르트를 등장시킨 파격이 흥행의 비결이었다. 여기에 성인 모차르트와 함께 어린시절 순수한 열정을 상징하는 아역 아마데를 동시에 등장시키는 2인 1역으로, 모차르트의 ‘2중창’을 구현시키는 것도 신선한 시도였다.
모차르트, 에드거 앨런 포, 오스카 와일드, 라흐마니노프…. 올 하반기 공연계를 장악할 이름이다. 예술가의 삶을 다룬 뮤지컬 신작들이 여름부터 속속 올라오고 있다.
5월 막이 올라 24일까지 공연하는 ‘에드거 앨런 포’(광림아트센터 BBCH홀)는 19세기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극화한 뮤지컬. ‘어셔가의 몰락’‘검은 고양이’ 등을 쓴 포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등에 영향을 준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였다. 하지만 평생 인정받지 못한채 마흔의 나이로 객사했고, 사후에야 복권됐다. 말라르메는 그의 죽음에 “검은 재해(災害)의 벌판에 떨어진 조용한 운석(隕石)”이라 조문을 보내기도 했다. 뮤지컬에선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 첫사랑과의 아픈 이별 등을 겪은 불행한 작가의 삶을 토대로, 극적 재미를 위해 라이벌작가이자 비평가였던 그리스월드를 악역으로 세운다.
21일 개막하는 ‘라흐마니노트’(8월 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곡가 중 하나인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다룬다. 교향곡 1번을 발표 할 당시 혹평을 받고 그 상처로 3년간 신곡을 발표하지 못했던 사연을 극화했다. 이 작품 이전에 ‘살리에리’‘빈센트 반 고호’ 등을 제작해 ‘예술가 뮤지컬 전문 프로듀서’란 별명까지 얻은 한승원 HJ컬쳐 대표는 “예술가의 익숙한 이름은 창작극의 소재로 큰 장점이다. 예술가의 인간적인 면모, 예술을 향한 열망 등은 극화에 적합한 소재이기도 하다.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 팩트(Fact)가 주는 힘이 크다”고 말했다.
9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도리안 그레이’는 국내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화제몰이를 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재해석한 창작극으로, 귀족 청년 도리안이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스카 와일드의 자전적인 요소가 녹아 있는 이야기를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한 화려한 의상과 무대로 되살려낼 예정이다. 이처럼 예술가를 다룬 극은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시대극으로의 각색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미술가는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