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작품을 보는 내내 눈은 눈대로, 귀는 귀대로, 제대로 호강하는 느낌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극에 긴장은 놓칠 수 없지만, 또 그 안에서 애절하고 애틋한 드라마가 있어 마음을 저민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가진 힘이 그렇다.
‘노트르담 드 파리’(이하 ‘노담’)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하며, 1482년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인 작품. 한 여자에 대한 세 남자의 사랑과 내면적 갈등을 이야기하며 사랑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편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상을 보여준다.
‘노담’은 인물들의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진 송스루 형식이다. 때문에 인물들의 감정은 더욱 농후할 수밖에 없고 극대화 된 극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작고 섬세한 배우들의 표현까지 놓칠 수 없는 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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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마스트 엔터테인먼트 |
뿐만 아니라 철창을 연상케 하는 장면, 가고일(Gargoyle) 석상의 움직임, 달이 떠 있는 배경과 입체감이 있는 무대 등은 상상력을 더한다.
또, 그 안에 드라마가 있기에 극에 몰입할 수 있다. 성당 앞에서 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춤을 추는 에스메랄다에 반한 프롤로는, 자신이 거둬들인 콰지모도에게 그를 납치해 올 것을 명하지만, 페뷔스에게 체포되고 만다. 콰지모도에게 물 한잔만 다라고 하며 괴로워하고, 자신에게 물을 건네는 에스메랄다의 모습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극의 해설자인 음유시인 ‘그랭그와르’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를 마음에 품은 노트르담 대성당 주교 프롤로, 성당 종지기 콰지모도, 왕의 근위대장 페뷔스의 사랑과 욕망 등의 감정이 폭포가 쏟아지듯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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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