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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 이 뮤지컬은 21일 공연에서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2005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6번째 공연만에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초연에선 6만 7600여명, 2007~2009년 라이센스 공연 33만 500여명, 2012년 영어 버전 내한공연 9만 5000여명, 2013~2014년 라이센스 공연 17만여명, 2015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21만 9200여명의 관객을 차례로 동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100만명을 돌파한 뮤지컬은 ‘명성황후’, ‘맘마미아’, ‘캣츠’,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등 5편 뿐이었다. 100만 관객은 누적매출액 1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482년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 여자에 향한 세 남자의 사랑을 그린 명작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건 서정적인 프랑스 음악과 빅토르 위고의 원작으로 익숙한 스토리, 비교적 다른 작품에 비해 오래전인 2005년 초연이 이루어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초연부터 현재까지 해외 오리지널 스텝들이 참여한 견고한 완성도도 국내 흥행의 버팀목이 됐다.
유독 각별한 국내 공연 관객의 프랑스 뮤지컬 사랑을 증명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프랑스 뮤지컬이 불어권 국가들을 넘어 히트하는 국가는 한국과 러시아 정도로 드물다. 한 공연관계자는 “80년대 국내에서 샹송이 큰 인기를 누리는 등 불어권 문화는 한국적 정서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얻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내 ‘밀리언 클럽’ 만의 특징은 있을까. 해외 공연계에서는 ‘4대 뮤지컬’로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캣츠’, ‘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과 함께 21세기 최대 히트작인 ‘라이언킹’과 ‘위키드’가 독보적인 흥행 기록을 지니고 있다. 국내시장과는 사뭇 다른 박스오피스가 형성된 셈이다.
100만 뮤지컬 6편의 공통점은 모두 초연이 2005년 이전에 이뤄지고, 10년 이상 장수한 스테디셀러라는 점이다. 원산지는 영국이 ‘맘마미아’‘오페라의 유령’‘캣츠’ 3편으로 가장 많고, 미국은 ‘지킬앤하이드’, 한국은 ‘명성황후’, 프랑스는 ‘노트르담 드 파리’로 각각 1편씩이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는 관광객 수요가 많아 ‘라이언킹’‘위키드’는 가족 공연이 특별히 잘된다. 반면 한국은 티켓 가격은 비싸다보니 더 성인 취향의 공연이 주를 이룬다. ‘지킬앤하이드’‘오페라의 유령’ 등은 주관객층인 20~30대 여성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밀리언클럽’도 최근 들어 다양성이 더해지는 추세다. ‘맘마미아’는 20~30대에서 40~50대 중장년층으로 공연시장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바’의 음악이 향수를 자극하는 이 공연은 2004년 초연임에도 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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