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찰서 14세기 '고려불화' 발견…"한 손에 정병 대신 그릇" 도상 특이
↑ 고려불화/사진=연합뉴스 |
일본 교토 인근에 있는 사찰에서 14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179㎝, 폭 89㎝의 고려불화가 발견됐습니다.
불화 전문가인 정우택 동국대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 불교 성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사가(佐賀)현 엔랴쿠지(延曆寺)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색상이 선명한 아미타팔대보살도(阿彌陀八大菩薩圖)를 찾아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정 교수는 지난 2008년 처음 이 그림을 본 뒤 고려불화임을 확인했고, 최근 추가 조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미타팔대보살도는 아미타여래 아래에 8명의 보살이 있는 그림으로, 엔랴쿠지 불화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14점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나온 엔랴쿠지 아미타팔대보살도는 보통 가장 앞줄에 배치되는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이 두 번째 줄에 있어 도상(圖像)이 매우 특이합니다.
또 관음보살은 정병(淨甁)을 잡고 있거나 정병과 버드나무 가지를 양손에 각각 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엔랴쿠지 고려불화는 한 손에 정병 대신 그릇을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일본 도쿄예술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아미타팔대보살도도 이 그림과 도상이 동일하다"며 "도쿄예술대학 작품에서는 관음보살이 버드나무 가지를 그릇에 담근 점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엔랴쿠지 아미타팔대보살도를 모사한 그림이 일본에 세 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중 닛코(日光) 린노지(輪王寺)에 있는 아미타팔대보살도는 1640년 만들어졌으며, 닛코 도쇼구(東照宮)에서 열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25주기 법회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교수는 "엔랴쿠지 불화는 고려시대 아미타팔대보살도 가운데 미국 프리
그는 엔랴쿠지 고려불화에 관한 논문을 오는 18일 동국대에서 개최되는 동악미술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발표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