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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공연이 유럽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국립무용단의 대표작 '묵향(墨香)'이 지난 8일과 9일 프랑스 리옹 '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한 데 이어,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파리에 있는 샤요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시간의 나이'가 프랑스 관객을 만난다.
1946년 시작, 올해로 70년을 맞는 이'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예술축제. 한국 공연이 무대에 오른 건 처음이다. '묵향'은 故최현의 '군자무'를 바탕으로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하고,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디자인을 맡아 2013년 초연했다.
전통춤 모던화의 대표 콘텐츠로 한국무용의 은은함과 세련된 비주얼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찬사를 받았다. 올해 2월에도 홍콩 페스티벌에 한국무용 작품 최초로 초청돼 현지 관객의 호평 속에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저명한 무용평론가 에마뉘엘 부셰는" 우아함과 기술적 기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춤"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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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초연을 앞둔 '시간의 나이'는 국립극장과 프랑스 샤요국립극장의 공동 제작으로, 샤요국립극장 '포커스 코레'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과거를 축적해가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
화려한 조명과 유명한 스타, 요란한 홍보 없이 몸짓 하나로 유럽의 눈과 귀, 마을을 사로잡은 힘. 한국의 전통이 가진 진짜 힘이다.
이상주 기자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