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아들’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다. 장진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단 하루 동안의 휴가를 받은 무기수 강식과 15년 만에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사춘기 아들 준석과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영화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를 때는, 한정된 장소로 인해 시각적인 효과가 떨어진다. 볼거리 뿐 아니라, 인물과 대상의 대사와 행동까지 연극적인 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상상력을 높이기에, 작품을 보고 난 후 깊은 인상을 남길 수는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무대 확실히 영화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연극 ‘아들’은 감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 한정림 음악감독이 참여해 18곡의 피아노 반주 음악과 준석의 5곡의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해 연극이지만, 탄탄하고 풍성한 음악으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부자(父子) 간의 애틋한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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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태영 연출은 “영화를 무대화 했을 때 오는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연극이지만 음악을 선택했다. 5곡의 노래와 인물들의 테마를 만들어 BG로도,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라면서, “현시대의 익숙한 빠른 템포 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산책하듯이 무대에 담아보려고 했다. 이 호흡을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앞서 ‘지구를 지켜라’ ‘렛미인’ ‘내 아내의 모든 것’ ‘만추’ 등 많은 영화가 연극 무대로 올랐다. 각각의 또렷한 색으로 원작과 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기에 음악으로 감성을 자극할 ‘아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것.
그렇다면 원작을 바탕으로 하면서 연극 ‘아들’에서 느껴지는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정 연출은 “영화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중심이지만, 아버지 역시 누구의 아들인 점을 중점을 두었다. 때문에 연극에서는 치매에 걸린 노모(老母)와의 관계도 아들과의 관계만큼 비중 있게 자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극 ‘아들’은 조덕현, 홍희원, 박정원, 김윤호, 백형훈, 손범준, 최성원, 장태성, 박선희 등이 출연하며, 오는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