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털털한 여장부 버스기사 박순엽 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어서들 오세요" 일명 야구에 빠진 버스기사 순엽 씨가 마을 아주머니들을 맞이합니다.
동네 주민들은 그를 촬영하러 온 제작진이 신기한 듯 "순엽 씨가 매일 야구장에 다닌다고 취재 나왔나 보네"라고 허허 웃습니다.
이쯤이면 순엽 씨도 도 스타인셈.
기아타이거즈 야구복을 입은 그에게 아주머니들은 "버스 기사가 멋있게 옷 입고 출근했네"라고 한마디씩 해줍니다.
구수한 사투리로 마을 주민과 도란도란 대화를 하며 목적지로 가는 길은 무엇보다 흥겨운 일입니다.
나이 50에 여자가 버스 운전하는 것도 보통이 아닌 일인데, 게다가 야구에 푹 빠진 순엽 씨.
특히 요즘같은 야구 시즌이면 응원복을 일상복처럼 챙겨 입는다고 합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 사진=MBN |
순엽 씨는 "지금은 괜찮은데 전에는 기아 타이어즈가 9등까지 갔다. 이 정도로 응원하는 사람이 있어야 힘이나서 이길 수 있으니까 저라도 응원하는 거에요"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이렇게 응원복까지 입고 응원 해줘야 기아 타이거즈가 힘이 나지 않을까요"라고 소망을 내비칩니다.
9년 전 야구 열성팬이던 딸의 손에 이끌려, 경기장에 처음 가본 후 야구에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순엽 씨는 "야구가 없으면 못 살죠 야구 안 하는 공백기 시즌이 얼마나 허망한데요, 야구에 인생의 전부를 걸고 싶어요"라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입니다.
마을 주민을 동네에 하나 둘 내려주며 인사를 건네는 순엽 씨.
그의 곁에 있는 쌀자루는 무엇일까요? 누가 놓고 내린건가 싶은데. 알고 보니 이웃 할머니가 맡긴 심부름 보따리였습니다.
순엽 씨는 운행을 마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틈틈히 마을 사람들의 심부름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쌀자루를 쥐고 "언니"를 외치는 순엽 씨
순엽씨는 "그래도 해야죠 할머니들 일 이니까"라고 환하게 웃어보입니다.
방송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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