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문화재청 제공 |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 남쪽 경사면에서 4세기대 백제 제철유적이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4월부터 충주 칠금동 392-5번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인 원형 제련로(製鍊爐) 4기를 비롯해 제련로에서 생성된 철을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로(精鍊爐), 철광석을 부수던 파쇄장, 배수로, 불을 때던 소성 유구(遺構) 등을 발굴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이들 유적은 밀집도가 높고 유구(遺構)가 여러 지층에 걸쳐 조성돼 장기간 철이 생산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충주 칠금동에서는 지난 2006년 이번에 조사한 지점과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제련로 1기가 확인된 적이 있지만, 대규모 제철유적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특히 1호 제련로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50㎝ 깊이로 땅을 판 뒤 숯 5∼10㎝, 모래 30㎝, 점토 5∼10㎝를 차례로 채우고, 20㎝ 두께의 가마 외벽에 점토를 덧대어 강도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4호 제련로의 구덩이 내부에서는 불에 탄 나무인 탄화목(炭化木)이 출토됐는데, 탄화목 위로 철을 만들 때 발생하는 찌꺼기인 슬래그(Slag)가 흘러내린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탄화목 위에서 슬래그가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고대 제철 조업 과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유적에서 출토된 대형 항아리 조각 등으로 볼 때 4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련로와 흙으로 만든 통 모양의 관인 송풍관(送風管) 등이 진천
이 관계자는 "탄금대 토성 안에서도 철기의 재료가 되는 덩어리쇠 40개가 출토돼 이곳이 백제의 중요한 철 생산기지이자 유통 중심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소는 오는 2일 오후 2시에 발굴 성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