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들이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경북 영덕은 대게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계곡이 공존하는 영덕으로 이정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옥빛 동해를 배경으로 거대한 바람개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거센 해풍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풍력발전단지로, 아름다운 풍경에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아래로 바다와 나란히 아담한 길이 들어앉았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영덕 블루로드)
- "이곳은 부산에서 고성을 잇는 688km 해파랑길의 일부인 영덕 블루로드입니다. '푸른 대게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곳 B코스가 특히 풍광이 아름다워 인기가 높습니다."
▶ 인터뷰 : 김화자 / 인천시 남동구
- "너무너무 좋았어요. 파도소리 들으면서 파도가 몸에 부딪히고 그럴 때 아주 좋았고요."
▶ 인터뷰 : 하성훈 / 대구시 서구
- "도시에서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블루로드에 오면 마음이 푸근하고 상쾌하고…."
바다의 짠 냄새를 뒤로하고 찾아간 옥계계곡.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 웅장합니다.
아직 덜 알려진 탓에 한가한데다, 상류로 조금만 올라가면 1급 청정수가 마음까지 씻어줍니다.
전통 한옥들이 소담스럽게 모여 앉은 괴시리 전통마을.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안동 하회마을보다 규모는 작지만, 오히려 한적하고 여유롭습니다.
1905년 을사조약 이듬해,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을 섬멸한 신돌석 장군의 생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제 영덕의 보물 1호, 대게를 만날 시간.
간단히 해체하는 방법만 배우면 먹는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대게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기 때문에, 물회 한 그릇은 필수입니다.
▶ 인터뷰 : 박영철 / 영덕시장 횟집 사장
- "영덕 하면 당연히 물회죠. 영덕대게에 철마다 포도, 사과, 복숭아…. 강구(항)는 객지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까 값이 좀 비쌀 수도 있고…."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북한군의 눈을 동해로 돌리기 위해 펼쳐졌던 장사상륙작전.
이 잊힌 전투에서 산화한 학도병 200여 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이 바다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바다 위로는 당시 침몰한 수송선, 문산호를 재현한 전시관이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입니다.
다양한 먹거리와 숨겨진 볼거리가 가득한 경북 영덕.
오지인 탓에 깨끗한 자연과 넉넉한 인심은 덤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 ljs730221@naver.com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