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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가습기 살균제가 민지와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을.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를 사온 사람은 바로 나였다. 민지와 아내는 바로 내가 죽. 였. 다.
- 16쪽, 「프롤로그」 중에서
소설 '균'은 가습기 살균제로 딸과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다. 영유아와 임산부 등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는 이유로 숨을 거두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죽음과 이익만을 위한 기업, 권력을 얻으려 이용하는 정치 등 한국 사회의 민낯을 그려낸다. 살균제 가습기의 조사가 이뤄지는 지금, 이 사건의 결론은 어떤 방향일지 소설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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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학들이 참여해 만드는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이 8권의 책으로 완간됐다. 이 책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 등 국내 석학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2014년 강연 프로젝트를 묶은 것이다. 그 중 7번째 주자 '근대성의 검토'는 인간 문명과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근대화에 대한 이야기로 전통 한국사회가 근대화의 거센 도전에 전례 없는 자기 변화로써 대처하며 지금의 사회를 형성해 온 과정을 검토하고 그 과정에서 유발된 여러 문제를 비판적으로 재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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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의 이론이 곧 진리였던 시대에 주자와 다르게 경전을 해석한 윤휴, 이단이라는 낙인이 찍힐 위험을 무릅쓰고 양명학자임을 당당히 밝힌 정제두, 인조가 장악한 세상에 대고 인조반정은 쿠데타라고 꾸짖은 유몽인, '놀고먹는 자들은 나라의 좀'이라며 양반도 상업에 종사케 하라고 주장한 박제가. 이 책에는 시대 질서와 이념에 도전한 22명의 일대기가 담겨있다. 이들은 뛰어난 학자이자 이론가, 실천가였지만 당대에서는 '위험한 인물'로 간주됐으며 상당수는 빛을 보지 못하고 유배지를 전전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들을 우리 앞에 불러내 시대를 보는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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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바꾼 단 한 권의 책은 무엇입니까?'의 질문을 던지는 책. 『탐독: 10인의 예술가와 학자가 이야기하는 운명을 바꾼 책』에는 김영하, 조너선 프랜즌, 정유정, 김중혁, 움베르토 에코, 김대우, 은희경, 송호근, 안은미, 문성희, 소설가, 무용가, 요리 연구가 등으로 직업은 다르지만, 저마다 자기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우리 시대의 대표 예술가와 학자
이상주 기자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