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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베스트셀러의 2~5위를 프랑수와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조정래의 ‘정글만리 1’,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나란히 휩쓰는 기염을 토했을 정도다. 교보문고 기준으로 소설 매출액도 전년도 -3.4%에서 6.9% 증가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2014년 소설 매출액은 다시 -4.0%, 2015년도는 -16.4% 라는 기록적인 역성장을 했다. 2015년은 인문서의 해였다. 심리학은 48.5%, 인문학은 29%나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다르다. 여름을 앞두고 일찌감치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4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를 기준으로 교보문고의 소설 분야 4년간 판매량 증가 추이를 비교해봤다. 2012년에는 전년 동기대비 -14.0% 하락했으나, 2013년만 10.8% 반짝 증가했다. 다시 2014년과 2015년 -7.7%와 -17.7%로 하락했다 올들어 5.5% 증가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교보문고 5월 1주 베스트셀러 20위에도 7권이 소설이다. 4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정유정의 ‘종이 기원’은 출간도 하기전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8위 ‘제3인류 5’(베르나르 베르베르), 10위 ‘제3인류 6’, 11위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프레드릭 배크만), 12위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14위에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15위에 ‘채식주의자’(한강)가 나란히 올라있다.
공교롭게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책은 전작의 대성공으로 두터운 팬을 보유한 작가들의 신작이다. 베르베르의 ‘제3인류’는 4부를 낸지 2년만에 완결작을 내며 사랑받고 있다. 20위권에 2권을 이름 올린 프레드릭 배크만도 2014~15년 시장을 지배했던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과 함께, 국내에 스웨덴 소설 열풍을 이끌고 있는 작가다. 신작 ‘할머니가…’가 출간되면서 전작까지 동시에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정유정의 신작도 3년만에 나온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이 모두 20만부를 돌파하며 국내 작가 중 가장 고정 독자가 많은 그의 신작은 초판만 5만부를 찍는다. 1만부만 넘어도 대박으로 통하는 시장에서 보기드문 승부수다. 초판 중 5000부는 양장본으로 찍고, 14일 출간에 맞춰 카카오페이지와 번외편 연재를준비하는 등 갖가지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모처럼 한국 문학의 저력을 보여줄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 소설의 약진이 돋보인다. 맨부커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문학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후보작 선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만 4만부가 팔렸다. 16일 수상 여부를 떠나 한동안 '맨부커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호의 '웬만해선 아무렇지도 않다'도 올 상반기 KBS ‘TV, 책을 보다’에서 소개된 뒤 1만부 이상 팔리며 소설 분야 10위권에 안착해 있다. 신진작가들의 소설집인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도 1만 8000부가 팔렸다.
국내 작가들이 오랜만에 신작을 대거 쏟아낸 점도 향후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2013년도 많은 소설이 동시에 출간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살아난 바 있다. 올 상반기 좋은 반응을 얻은 윤대녕의 ‘피에로들의 집’을 비롯해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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