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인 ‘미움받을 용기’의 후속편 ‘미움받을 용기2’(인플루엔셜 펴냄)이 나왔다. 51주(교보문고 기준)간 1위를 질주한 전례없는 히트작인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심리학 카운슬러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다. 전작의 성공으로 지난해 매일경제의 세계지식포럼에도 연사로 서는 등 여러차례 방한한 기시미 이치로는 후속편을 내며 “‘미움받을 용기’ 한국어판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서든 한국어로 읽고 싶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도 서문에 썼다.
‘미움받을 용기2’는 일본에서도 지난 2월말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한달 만에 32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작보다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저자들은 원래 이 책의 집필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전작을 낸 뒤 만난 많은 독자들이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보고 둘은 다시 수십시간의 대담을 거쳐 이책을 완성했다.
‘미움받을 용기’는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한 전체적인 조감도를 그렸다. 철학자와의 대화를 마친 뒤 청년은 “다음번에는 논박이니 뭐니 하지 않고 둘도 없는 벗의 한 사람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떠났다. 3년뒤 아들러의 생활 양식을 실천하려고 떠난 청년은 다시 철학자를 찾아와 일갈한다. “당신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아들러의 사상은 현실 사회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그저 이상론에 불과하다.”
철학자는 청년에게 아들러의 심리학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서 ‘사랑과 자립’을 가르친다.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며, 사랑을 할 것이냐, 사랑을 받을 것이냐 그 선택을 통해 스스로 서느냐, 남에게 종속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고민도 인간관계에서 비롯되지만, 모든 기쁨도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기에 주저없이 ‘사랑하라’고 주문한다.
저자는 또한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었다. 전작에서 강조한 ‘용기 부여’라는 접근 방식은 아이를 양육하거나 기업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어 ‘타인을 지배하고 조종한다’는 식으로 악용된 사례가 있었던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가 가진 뜻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으니, 인간관계에 매몰되어 타인의 인생을 살지 마라”는 것이었지만 많은 독자들은 ‘미움받을 짓을 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인간관계’이다. 독자들은 ‘혼자여도 괜찮다’는 전작의 가르침에 주목했지만 “아들러는 인간관계를 회피하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공동체 감각’을 이야기하며 공동체 안에서의 개인의 역할도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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