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이하 ‘술눈지’)가 1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았다.
‘술눈지’는 일본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으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원작으로 한다. 지킬 박사가 선과 악을 분리시키는 신약 개발에 실패하는 설정으로 시작해, 당장 내일로 다가온 발표회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운 지킬 박사의 모습에 허당 면모를 더했다. 특히 이 작품은 웃긴 대사나 표정이 아닌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모습에서 웃음을 자아내, 다시 봐도 웃음을 자아낸다.
↑ 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 |
서현철은 앞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미타니 코키 작품 ‘너와 함께라면’에 이어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미타니 코키의 작품은 상황에 따라 웃기다. 인물이 곤란한 상황으로 처할 때, 동작이 아니라 상황으로 웃음을 준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설명한 뒤 “‘너와 함께라면’으로도 많은 평이 있었는데, 상황 때문에 인물이 망가지기도 하는 고단위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정태영 연출은 “초연 때보다 세트를 더 디테일하게 만들려고 했다”라고 세트에 대해 설명한 뒤 “한 인물을 세 배우가 맡아서, 모두 느낌이 다르고 변수가 있다. 그 안에 호흡이 달라서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연출로서 즐겁다. 각 세대가 볼 수 있는 작품이고, 숨을 수 없는 소극장이라 더 재밌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 연출의 말처럼, ‘술눈지’의 무대는 더 쫀쫀해졌다.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자유극장으로 무대를 옮겼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보기 좋고 디테일이 더해졌다. 배우들 역시 지킬 박사 역할이 최원영과 정웅인 더블 캐스팅이었고, 다른 역할은 원캐스팅였지만, 이번 작품은 각각 세 배우씩 분해 각자의 개성을 더했다.
초연 임에도 약 3개월의 동안 약 2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인기를 끈 ‘술눈지’. 익숙하게 접한 ‘지킬 앤 하이드’라는 작품을 묘하게 뒤틀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예상치도 못한 부분에서 관객들의 배꼽을 잡는다.
완벽한 것 같지만 허당 투성인 지킬 박사, 어수룩한 것 같지만, 신약으로 인해 포악해지는 또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된 빅터, 내숭을 떨고 여성스러운 척 하지만 내면은 화끈한 이브까지. ‘술눈지’는 ‘지킬 앤 하이드’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웃음코드 투성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정확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더욱 탄탄해진 무대로 돌아온 ‘술눈지’의 무대는 오는 7월3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