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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상인씨가 장편소설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 집필을 준비하는 동안 직접 방문한 일본 고베의 커피 박물관에 적혀 있는 글귀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에 이 소설을 썼다”며 “커피를 알기 위해 현지 농장에 가 원주민들과 손짓 발짓을 하면서 커피콩을 따본 적이 있는데 바리스타나 로스터가 아니지만 그들과 생두를 볶아보고 머리를 맞대고 커피를 내려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일본에서 음식 값보다 커피 값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세세한 정보가 녹아 있는 부분이 제2장 ‘일본의 카페 순례’와 제4장 ‘커피 칸타타’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커피숍부터 최근 오픈한 ‘블루보틀’ 매장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독특한 카페들이 책 곳곳에 흥미롭게 등장한다.
저자는 르포형 칼럼을 개척한 칼럼니스트로서 커피에 대한 사실적 정보 전달에 충실하면서도, 문학저널에 등단한 작가답게 탄탄한 플롯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구상해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빠져들어 빠르게 책장을 넘기는 동안 커피의 역사와 가공 과정, 종류 등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절로 머릿속에 각인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첫 만남은 ‘브람스’라는 카페에서 시작된다. 한 개의 음도 소홀히 다루지 않았던 꼼꼼한 음악가 브람스. 마치 주인공 강리나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듯하다. 이 외에도 베토벤의 ‘합창’, 비발디의 ‘사계’,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등 클래식은 물론 마이 웨이, 러브 스토리, 커피 룸바, 바흐의 오페라 ‘커피 칸타타’ 등 다양한 음악이 소설 곳곳에서 잔잔히 흐른다.
소설에 나오는 음악을 음미하다 보면 문득 은은한 커피 향이 느껴지고 절로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어진다.
◆저자 장상인은…
동국대 행정학과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 언론정보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30년이 넘도록 대우건설과 팬택에서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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