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강성진이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통해 ‘제작PD’로 새롭게 도전하게 됐다. 배우 겸 김수로프로젝트의 프로듀서 김수로의 추천으로 제작PD의 자리에 앉은 강성진. 정작 본인은 제작PD의 역할을 모른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를 향한 김수로의 신뢰는 무척이나 깊어 보였다.
‘헤비메탈 걸스’는 15년을 근속한 회사에서 정리해고 위기에 놓인 4명의 여사원이 사장님의 눈에 들기 위해 헤비메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배우 강성진이 생애 처음으로 배우가 아닌 제작PD로 나서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성진은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진행된 ‘헤비메탈 걸스’ 프레스콜에서 제작PD로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작품은 김수로와의 우정에서 시작된 작품”이라며 “여배우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공감이 돼서 투입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감의 무게가 느껴져서 연기만 한다고 했지만 김수로의 진심어린 마음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저는 제작PD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김수로가 강성진에게 제작PD의 자리를 넘겨주었던 이유 첫 본째는 무대 위에서 강성진에 대한 신뢰였으며, 두 번째는 공연제작사로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김수로는 “그동안 강성진이 저에게 대본을 들고 온 적이 있었는데, 마음이 안 들었다. 그 대본이 무대 위로 올려 지기에는 사회적 현실과 작품들에 있어서 거리가 있었다. 바로 제작PD가 되기 전, 김수로 프로젝트를 통해 공부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싶었다”고 말한 뒤 “강성진의 최대 장점은 제 프로젝트에서 단 한 번도 인기투표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후배들이 항상 의지하는 선배이고, 배우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에 타에 추종을 한다”고 강성진을 제작PD로 추천한 진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강성진이 만들어 내는 제작피디가 좋았다. 그것에 대한 신뢰를 돈 안들이고 쓸 수 있다는 것이 어마어마한 자산이었고, 그 스스로가 자리에 대해 느껴가는 중인데 충분히 훌륭하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 후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연습을 하는 것을 봤을 때 극단생활을 통해 얻은 것들이 연극 한 편 한 편에 녹아내리는구나 싶다. 강성진은 제작PD의 본문을 모른다고 하지만, 웬만한 제작PD보다 강성진 PD가 훨씬 낫다”고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수로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자금을 끌어온다든지, 컴펌을 받는 등의 과정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성진을 중심으로 전 배우와 연출, 그리고 김수로까지 하나돼 작품을 준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강성진이 제작PD로 나서게 된 ‘헤비메탈 걸스’의 연출은 2015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대상, 희곡상을 수상한 최원종 연출가가 맡았다. 얌전하고 차분한 목소라와 말투와는 달리, 그가 대본을 쓰고 연출한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과격하기 그지 없다. 얼마나 과격한지 목이 쉰 여배우들이 많으며, 전직 헤비메탈밴드 보컬 승범 역을 연기하는 배우 김결의 경우 연습 도중 허리가 다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종원 연출은 “3년 전 대본을 정말 재미있게 섰다. 쓸 때는 쉬웠는데, 작업을 하니 쉽지 않더라. 배우들도 힘든데, 저 또한 마찬가지다”며 “종종 왜 메탈이 소재냐는 질문을 받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메탈 음악을 듣고 힘든 시간을 견뎠던 적이 있다. 그 힘을 ‘헤비메탈 걸스’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외면상 거칠고 너무 시끄럽고 과격해 보이지만 인간의 야수성을 느낀다면 어느 순간 메탈은 위로의 음악이 될 것”이라며 작품의 연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헤비메탈 걸스’는 오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